뉴욕/런던, 7월01일 (로이터)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에 몰리고, 원유와 설탕에 대한 공급 과잉 우려가 완화되자 2분기 중 상품 가격이 지난 5년여래 가장 큰 폭인 13% 급등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 성장을 둘러싼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상품 가격은 하락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애틀에 소재한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전략가인 롭 하워스는 "올해 나머지 기간 동안에는 상품 랠리가 추가적인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19개 주요 상품 가격을 추적하는 톰슨로이터/코어커모더티CRB 지수 .TRJCRB 는 2분기 중 13% 급등하면서, 2010년 4분기 이후 최고의 분기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몇 년 동안 투자자들이 증시와 신흥국시장, 고수익 채권과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면서 상품은 투자 기피 대상이었지만 상품시장의 수급 펀더멘털이 타이트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서 생산업체들이 공급을 늘릴 경우 상품 가격이 다시 압박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원유 가격은 30일(현지시간) 차익실현과 나이지리아와 캐나다 생산 재개 우려 속에 3% 내렸지만 2분기 중 25% 이상 오르면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7년래 가장 큰 폭의 분기 상승률에 해당한다.
금도 2분기 중 7% 오르면서 대부분의 다른 상품들에 비해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금은 지난주 브렉시트 결정 이후 2년래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금은 1분기 중에도 16%나 상승했다.
소시에테제네럴의 애널리스트인 로빈 바는 "변동성이 커지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경우 향후 금이 수혜를 보는 자산 중에 하나로 남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남아돌았던 설탕이 부족해지자 설탕 시장도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원당 선물은 2분기 중 약 30% 급등하며 2010년 이후 최고의 분기 상승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ICE에서 거래되는 원당 선물은 30일 8주래 일일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설탕은 3년반래 최고치를 찍었지만, 차트 기술 분석상 원당 선물이 과매수 영역에 들어가자 펀드들이 매도를 늘렸다.
산업용 금속 중에서는 아연이 2분기 중 15% 이상 급등하면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분기 상승률은 201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연은 올해 들어서 지금까지 31% 올랐다.
시장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아연값을 끌어 올리고 있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