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셔, 올해 연준의 1회 이상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 옐렌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명쾌한 단서 내놓지 않아
* 허벌라이프, 아이칸의 지분 매각 예상되며 주가 급락
* 주간기준 다우 ↓ 0.85%, S&P500 ↓ 0.68%, 나스닥 ↓ 0.37%
뉴욕, 8월29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변동성 장세를 펼친 끝에 혼조세로 주말장을 닫았다. 다우와 S&P500 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소폭 반등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주요 지수들은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이후 투자자들이 미국의 단기 금리인상 가능성 평가에 씨름하며 등락을 거듭했다.
옐렌 의장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장들 앞에서 행한 연설 내용이 전해지면서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최대 0.7%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녀는 최근 수 개월간 미국의 금리인상을 위한 명분이 강화됐다고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또 미국의 경제가 중앙은행의 최대 고용 목표치에 근접했고, 물가는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금리인상은 '점진적(gradual)'이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보합권에 머물다 옐렌의 발언 이후 상승하던 주요 지수들은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올해 연말까지 금리인상이 1회 이상 가능하다고 발언한 뒤 방향을 선회했다. 피셔 부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은 빠르면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높이며 증시를 하방 영역으로 몰아넣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원 투자 전략가는 "피셔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옐렌의 연설보다 투자자들에게 좀 더 생생하게 받아들여졌다. 물론 전반적인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전망이 다소 불안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CME 그룹의 FED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의 21%에서 36%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트레이더들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전일의 51.8%에서 63.7%로 높여 잡았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29% 내린 1만8395.40, S&P500지수 .SPX 는 0.16% 빠진 2169.04, 나스닥지수 .IXIC 는 0.13% 오른 5218.92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유틸리티업종지수 .SPLRCU 가 4개월래 최대 일일 낙폭인 2.11% 후퇴하며 가장 저조했다. 이어 텔레콤서비스업종지수 .SPLRCL 도 1.08% 크게 밀렸다. 유틸리티와 통신 등은 금리인상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들이다.
7개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앞서 이틀간 시장의 하락세를 주도했던 헬스케어(+0.35%)나 기술(+0.14%) 업종지수는 상승했다. 고금리 환경에서 수혜를 입는 금융주도 0.06% 상승했다. 주요 은행들이 업종의 강세를 이끌며 KBW나스닥은행업종지수 .BKX 는 0.74% 올랐다.
인텔(+0.48%)이 기술주의 상대적 강세를 주도하고 바이오테크주가 호조를 보인 것은 나스닥지수의 반등에 일조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 .NBI 는 0.75% 전진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 .VIX 는 0.15% 오른 13.65에 장을 접었다. 이 지수는 장중에는 7주래 고점인 14.93까지 치솟았었다.
특징주로는 건강보조제 제조사인 허벌라이프가 최대 주주인 칼 아이칸의 지분 매각 계획을 전한 보도로 주가가 2.31% 하락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