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S&P500, 6월24일 이후 '최악의 날'
* 北 5차 핵실험 강행
* FED 로젠그렌, "금리인상 늦추면 여러 위험 증가"
* 통신/유틸리티 업종지수 3% 넘게 급락...유가 급반락에 에너지주도 약세
* 주간기준 다우 ↓ 2.2%, S&P500 ↓ 2.4%, 나스닥 ↓ 2.4%
뉴욕, 9월12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9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핵실험 소식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리들의 금리인상 관련 발언 등이 경계감을 키우며 주요 지수들이 2% 넘게 하락했다.
S&P500과 다우 지수는 지난 6월24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주요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수 개월래 최대폭 후퇴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2.13% 내린 1만8085.45, S&P500지수 .SPX 는 2.45% 밀린 2127.81, 나스닥지수 .IXIC 는 2.54% 빠진 5125.91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가 1% 이상 움직인 것은 7월8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와 미 경제 건전성 등에 대한 불확실성에 지난 2개월간 타이트한 박스권에서 거래가 이어져왔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2%,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4%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첫 주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7개월래, 나스닥지수는 4월말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보였다.
북한은 이날 가장 큰 규모의 5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탄도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고,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강력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이자 올해 통화정책 결정기구에서 표결권이 있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연준이 금리인상을 보다 장기간 주저할수록 여러 위험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그러나 로젠그렌 총재는 급격한 속도의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점진적인 긴축정책 시행이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니엘 타룰로 연준 이사는 그나마 보다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타룰로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2%)를 향해 상승하고 있다는 추가 증거 확보를 원하지만,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역시 연준의 정책회의에서 표결권을 갖고 있다.
미국의 7월 도매재고는 전월비 보합 수준에 그쳤고, 도매판매는 감소했다. 이는 3분기에 재고 확충이 경제 성장에 미칠수 있는 영향력이 제한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노스스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에릭 쿠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 수준일 때 투자자들을 동요시킬 요인들은 많다. 특히 이날 뉴스들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게 할만큼 충분히 부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 .VIX 는 6월말 이후 최대폭인 39.89% 폭등, 17.50으로 치솟았다. 이는 6월2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20일~21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CME그룹의 FED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연준 인사들의 발언 이후 트레이더들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일의 18%에서 이날 24%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벤치마크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에 모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유틸리티(-3.75%)와 텔레콤 서비스(-3.42) 업종이 가장 취약했다. 이들 업종은 높은 배당에 채권을 대체할 투자처로 애용되며 올해 강력한 상승세를 보여온 바 있다.
국제 유가가 전일의 4% 오름폭을 이날 그대로 반환하면서 S&P 에너지업종지수도 2.8% 후퇴했다.
지난 7일 아이폰7을 공개한 애플의 주가는 2.26% 추가 하락, 전일(-2.62%)을 포함해 이틀간 거의 5%나 밀렸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