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과 기술주 반등
* 국제 유가 반등에 힘입은 에너지주 강세도 시장 지지
* 美 1Q GDP 확정치 1.1%로 상향 조정
뉴욕, 6월29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8일(이하 현지시간) 활발한 저가 매수세에 지지받으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보인 이틀간의 급격한 매도세를 접고 가파른 상승세로 장을 접었다.
뉴욕증시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금융과 기술주 중심으로 랠리를 펼치며 글로벌 증시의 동반 강세에 합류했다. S&P 다우존스 인다이시스에 따르면 충격적인 브렉시트 투표 이후 글로벌 증시의 시가총액이 앞선 이틀간 3조달러나 허공으로 증발했다.
리버티뷰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릭 멕클러 대표는 "시장 참여자들은 (브렉시트 시행 절차가) 자신들의 예상보다 장기간 소요될 것이라고 말하 기 시작했고, 아마도 미국 시장에 미칠 충격 또한 앞서 두려워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이날 저가 매수세가 목격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1.57% 오른 1만7409.72, S&P500지수 .SPX 는 1.78% 상승한 2036.09, 나스닥지수 .IXIC 는 2.12% 전진한 4691.87로 장을 닫았다.
블루칩지수는 듀폰(-2.08%)을 제외한 29개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에도 모두 '파란 불'이 켜졌다. 이중 국제 유가의 급등세에 지지받은 에너지주(+2.64%)가 가장 호조를 보였다. 또 금융업종지수가 2.47%, 기술(IT)업종지수가 2.03% 오르며 뒤를 이었다.
페이스북(+3.42%)과 아마존닷컴(+2.4%), 마이크로소프트(+2.09%)와 애플(+1.68%) 등 기술 대형주들의 주도로 나스닥지수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 .VIX 는 무려 21.38% 빠진 18.75에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대폭으로 기록됐다.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영국의 국민투표 이후 전일까지 10개월래 최대 이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변동성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일부 투자자들은 영국의 EU 탈퇴 절차에 대한 불확실성을 주목하며 향후 수 주간 있을 지 모를 갈지자 장세에 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증시가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의 투표 당일이었던 지난 23일 S&P500지수는 지난해 5월 작성한 사상 최고치에 17포인트차로 접근한 바 있다.
예상을 웃돈 미국의 경제 지표도 증시의 반등을 도왔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1.1%로 지난달 발표됐던 수정치(+0.8%)와 전문가 예상치(+1.0%)를 웃돌았다.
또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8.0으로 전망치(93.3)와 5월 최종치(92.4)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중앙은행 정책결정자들을 동요시킬 수 있는 경제 지표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멕컬러는 "시장이 최근과 같은 무질서한 하락세를 보일때는 평범한 수준의 경제지표도 일부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날 지표 흐름은 실제 완만한 성장세를 가리켰다"고 설명했다.
대형 바이오테크 기업인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미 식약청(FDA)이 C형간염 치료제 '엡클루사'를 승인한 뒤 주가가 5.19% 급등했다.
특수 제약사인 엔도 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신규 특허를 발표한 뒤 S&P500지수 내 최대폭인 18.26% 껑충 뛰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