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 1만8000선 돌파...S&P500도 2100선 회복
* 금융주가 S&P500지수 강세 주도
* 트윌리오, 상장 첫 날에 무려 92% 고공 상승
* 마이크론, 거래량 3배 늘며 10.5% 폭등
뉴욕, 6월24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 가능성에 강력 베팅, 유럽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 주요 3대 지수들이 1%가 넘는 상승 랠리를 펼쳤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저항선(각각 1만8000, 2100 포인트)을 돌파했고, 나스닥지수도 5000선에 약 90포인트 차로 접근했다.
뉴욕 시간으로 오후 5시에 끝날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사설 마권업자들은 EU 잔류 진영의 승리에 80% 이상높은 확률을 부여하고 있고,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결과들도 박빙의 승부지만 EU 잔류 의견이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가리켰다.
이날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랠리를 지속, 올해 신고점을 찍으며 1.50달러선에 바짝 접근했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o-CIO)인 피터 얀코브스키스는 "사람들은 영국인들이 EU 잔류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것이 증시의 향방을 결정했고, 금융주가 가장 강세를 보였다는 데에서 이같은 기대감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강조한 뒤 "투자자들은 브렉시트를 중대한 금융시장 이벤트로 여겨왔기에 안도랠리(relief rally)가 펼쳐진 것은 이치에 맞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1.29% 오른 1만8011.07, S&P500지수 .SPX 는 1.34% 상승한 2113.32, 나스닥지수 .IXIC 는 1.59% 전진한 4910.04로 장을 닫았다
주요 업종 중 금융주(+2.1%)의 강세가 돋보였다. 골드만삭스가 3.05%, 씨티그룹이 4.17% 급등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변동성지수 .VIX 는 18.52% 내린 17.25로 마감했다. 이는 2013년 10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으로, 월가의 크게 낮아진 불안감을 반영한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도 대부분 호조를 보이며 증시의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3년래 최저 수 준으로 감소하며 고용시장의 탄력성을 가리켰다. 또 마르키트의 6월 제조업 PMI(잠정치)도 예상을 웃돌며 경제 강화를 시사했다.
이뿐 아니라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앞서 이틀간의 의회 증언을 통해 낙관적인 경제 평가를 내놓은 한편 올해 가능한 경기침체 리스크를 경시한 것도 투심을 개선시켰다.
경기 개선 추세를 감안할 때 영국인들이 EU 잔류를 결정할 경우 S&P500지수는 수 일 내로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얀코브스키스 는 전망했다. 그는 "(영국의 EU 잔류는) 일반적으로 신흥시장과 원유시장에 긍정적으로 간주되기에 증시 랠리는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S&P500지수는 지난 9일 이후 최고 종가를 작성했고, 지난해 5월에 작성한 사상 최고 종가에 약 1%의 거리만을 남겨뒀다.
소프트웨어 제조사 트윌리오(Twilio)는 상장 첫 날에 91.93% 폭등하며 미 기술 업종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는 기대감을 이끌었다.
메모리칩 제조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서스퀘하나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뒤 10.46% 급등했다. 거래량은 지난 10일 평균치의 약 3배에 달했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의 주가도 테리 룬드르렌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1분기 중 사임할 것이라고 밝힌 뒤 1.74% 상승했다.
(편집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