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 주가, 링크드인 인수 합의한 뒤 가파르게 하락
* 애플, 개발자회의 개막했지만 주가는 후퇴
* 연준 정책회의 내일부터 이틀간 개최...내주 23일엔 브렉시트 투표
뉴욕, 6월14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등 대표적인 기술 대형주의 약세가 주요 지수들을 압박한 한편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의 주요 정치경제적 이벤트들을 앞두고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사흘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74% 내린 1만7732.48, S&P500지수 .SPX 는 0.81% 밀린 2079.06, 나스닥지수 .IXIC 는 0.94% 빠진 4848.44로 장을 닫았다.
MS는 링크드인을 자사의 역대 M&A 최대 규모인 26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뒤 주가가 2.6% 하락, 주요 3대 지수를 동시 압박했다. 반면 링크드인의 주가는 46.64%나 폭등했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의 주가가 1.51% 하락한 것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애플은 이날부터 5일 일정으로 연례 개발자회의를 개최하고, 새로운 제품 업그레이드 소식 및 주요 사업 방침을 발표했지만 행사 도중 주가는 되레 하락하며 기술 업종에 부담을 안겼다.
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기업인 페이스북은 영향력있는 숏셀러인 시트론 리서치가 숏 베팅에 나섰다고 CNBC가 보도한 뒤 2.29%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에 모두 '빨간 불'이 켜졌다. 이중 소재(-1.27%)와 기술(IT/-1.12%) 업종이 가장 저조했다. S&P500지수는 연 기준으로는 1.7% 상승한 상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거의 10년만에 두 번째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내일부터 이틀간 정책회의를 개최한다.
BB&T 웰스 매니지먼트의 버키 헬위그 선임 부사장은 "트레이더들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측정하기 위해 정책성명을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개된 극히 취약한 5월 고용지표가 미국 경제 건전성과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를 키운 이후 내일 소매판매 등 이번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대거 발표될 예정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가 내주(23일)로 다가온 것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특히 이날 정오쯤 가디언지가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결과 탈퇴 여론이 잔류 여론을 53대 47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헬위그는 "브렉시트 투표가 일주일 정도 남았고, 이것이 해외 증시에 일부 스트레스를 야기했다"며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태라 미 증시로도 다소 악영향이 번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 .VIX 는 23.14% 치솟은 20.97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지난 2월25일 이후 처음으로 21을 돌파, 높아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전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최소 50명이 사망한 뒤 총기제조사 스미스앤웨슨이 6.87%, 스텀 루거가 8.5% 급등했다.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인 시만텍은 비상장 사이버보안 기업인 블루코트(Blue Coat)를 현금 46억5000만달러에 인수, 기업 보안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주가가 5.26% 껑충 뛰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