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도쿄, 6월27일 (로이터) -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 EU 탈퇴, 즉 브렉시트로 결정 난 충격이 이어지면서 27일 아시아 시장 거래 초반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영국의 파운드값은 1% 이상 하락한 반면 미국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는 영국과 유럽 경제가 얼마나 많이 둔화될지, 그들이 새로운 무역관계에 대한 협상을 어떻게 할지, 유럽 지도자들이 EU 붕괴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등과 관련된 많은 질문을 일으켰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에서는 약 2조 달러가 증발하고 영국 파운드화는 31년 저점으로 하락하는 등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MSCI 전세계 증시지수 .MIWD00000PUS 는 근 5년 만에 최대인 4.8% 급락했다.
RBC도미니온증권의 수석기술분석가인 조지 데이비스는 노트를 통해서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위험 회피 심리를 촉발하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오전 7시46분 현재 미국 S&P미니 선물은 0.5% 가량 하락한 2008.75를 기록 중이다. 이 지수는 금요일 3개월반래 최저치인 1,999까지 밀렸다.
미국에 상장된 니케이 선물은 미국 종가 대비 0.26% 빠졌다.
영국의 파운드는 금요일 기록한 31년래 저점인 1.3228달러와는 여전히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1.74% 내린 1.3461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파운드는 엔 대비로 1.31% 내린 137.48엔에 거래되고 있다.
안전자산 수요는 지속되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선물은 0.42% 상승하고 있고, 금 현물도 1% 오른 온스당 1,328.70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 개표 결과 EU 탈퇴인 브렉시트 찬성에 투표한 유권자가 51.8%로 반대에 투표한 유권자(48.2%)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가장 큰 충격에 휩싸였다.
영국의 EU 잔류 기대감 속에 23일까지 닷새 연속 랠리를 전개해왔던 유럽증시는 금요일 EU 탈퇴 발표 후 크게 하락해 유로퍼스트300지수.FTEU3는 6.65% 내린 1269.50, 보다 광범위한 스톡스600지수.STOXX도 7.03% 밀린 321.98에 마감했다.
미국의 S&P500지수는 3개월래 최저 종가로 장을 접었다. 다우와 S&P500 지수의 일일 낙폭은 10개월래 최대폭으로 기록됐다. 24일 다우지수.DJI는 3.39% 내린 1만7399.86, S&P500지수.SPX는 3.60% 밀린 2037.30에 장을 마쳤다.
파운드화는 국민투표 결과로 달러에 10% 급락, 31년 저점을 찍은 뒤 낙폭을 약간 축소했으나 여전히 8% 넘게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경질유와 브렌트유가 각각 4.93%, 4.91% 하락 마감했다.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며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했다. 파운드로 가격이 표시된 금값은 장 초반 한때 21% 폭등, 3년여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1000파운드를 넘어섰다. 유로화로 가격이 매겨진 금값은 최고 13%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 국채가는 1과 14/32포인트가 올라, 수익률은 0.15%P 내린 1.58%를 기록했다.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