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9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9일 거래에서 장중 엎치락뒤치락 공방을 벌이다 전일 대비로 소폭 상승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소폭 상승 출발한 뒤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등 주요 이벤트를 소화한 뒤 나타난 금융시장의 안도 분위기 속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1120원 밑에서 확인된 지지력에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지난밤 의회 청문회에서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해 자신을 해임했다고 증언했지만 금융시장은 하루 전 공개된 서면 증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이번 이벤트에 오히려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국의 총선에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파운드화가 급락하기도 했지만 다른 금융시장은 이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 .KS11 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는 장중 달러/원 환율의 반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환율이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 1120원 아래로까지 내려서자 이내 기존의 1110원대 지지력과 당국 경계감이 부각됐다.
시장참가자들은 1110원대에서 '큰' 비드들이 유입됐다고 전했고 일각에서는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추정하기도 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와 전일비 상승세로 돌아서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최종 거래 가격은 1123.20원, 전일 대비 1.10원 높은 수준이다. 일중 거래 범위는 1119.40-1124.50원이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특히 한 외은 비드가 당국으로 의심을 받는 것 같은데 확실하게는 모르겠다"면서 "장중 환율이 반락하는 과정에서 숏 플레이도 있었고 이게 급하게 커버된 결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는 0.77%(18.12포인트)가 오른 2381.69포인트에 마감되며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385.1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도 1500억원에 육박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영국 파운드화 GBP= 가 1.26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전날 서울 장 마감 무렵엔 1.29달러대에 거래됐었다.
달러/엔 JPY= 은 전일 대비 상승해 110엔 위로 올랐고 엔/원 재정환율 JPYKRW=R 은 100엔당 1010원대로 떨어졌다.
▶ 시가 1124 고가 1124.5 저가 1119.4 종가 1123.2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482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