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5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연이틀 상승했다. 지난주 1110원 선의 지지력이 확인된 뒤 나타나고 있는 반등 추세가 연장되는 양상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원 환율 KRW= 은 전일 대비로 2.50원 오른 1124.4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환율이 이틀째 상승 마감되기는 했지만 장중 움직임은 일방적이지 않았다.
간밤 역외환율 상승을 반영하며 위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이월 네고 물량 등에 뒷걸음질 치면서 전일 종가 부근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다시 상승폭을 다소 늘리면서 1120원대 중반 레벨로 재차 올라섰고 결국 1124.4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시장참가자들은 이 과정에서 외은들 중심의 비드가 좋았다면서 역외 매수 및 역내 달러 수요 등을 언급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달러/아시아가 점심시간 이후 좀 오르면서 달러/원도 같이 올랐는데 외은들 비드가 좋았던 걸로 봐서는 역외 쪽에서 숏 커버성 매수세가 유입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크지는 않았지만 배당금 관련 수요도 있었던 것 같고 펀드 결제 수요도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는 뚜렷한 움직임이 없었던 가운데 달러/엔 환율 JPY= 이 전일 대비로 약간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어제 시장의 위험회피 모드 속에 15원이나 급등했던 엔/원 환율 JPYKRW=R 은 이날 조금 더 올라 서울장 마감 무렵 100엔당 1017원 정도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 .KS11 는 약보합(-0.01%) 마감됐으며 외국인들은 소폭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아침 전해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은 외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 단기 바닥은 확인했지만..
환율이 완연한 반등 모드다. 지난주 1110원 선의 문을 두드렸다가 실패한 뒤 발걸음을 위쪽으로 돌린 환율은 이제 1120원대에 안착해 추가 반등을 모색하려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일단 환율이 단기 바닥을 확인했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환율이 위쪽으로 추세를 돌렸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다.
미국과 중국 정상들 간의 회담 결과와 미국 고용지표 등 확인하고 가야 할 이벤트들도 대기 중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확실히 심리가 단기 바닥을 확인한 이후로 숏 커버 쪽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 추세가 전환됐는지는 모르겠다"면서 "빅 이벤트들을 앞두고 숏 포지션들이 커버되고는 있지만 1130-1140원대를 넘어 완연한 상승 국면으로 돌아설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단기 바닥을 찍고 숨을 고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중기적인 숏 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1120원대 중반 이상 레벨에서는 다시 숏을 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시가 1124.2 고가 1126.5 저가 1121.8 종가 1124.4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70억61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8억4900만 달러
▶ 6일자 매매기준율 : 1124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76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