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7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7일 장중 급등과 급반락을 경험한 뒤 전일비 1.30원 오른 1134.50원에 마감됐다. 이로써 환율 KRW= 은 이번 주 화요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나흘 연속 상승했다.
이날 환율은 오전 중 전해진 미국의 시리아 미사일 공격 소식 이후 출렁거렸다.
내전에 휩싸여 있는 시리아에서 최근 '독가스 참극'이 벌어진 것을 빌미로 미국은 이날 시리아 내 공군 기지를 타깃으로 크루즈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
이에 금융시장은 즉각적인 위험회피 모드로 돌입했다. 이 소식 전에 111엔 부근까지 올랐던 달러/엔 환율 JPY= 이 110엔 부근으로 떨어졌고 아시아 증시들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어제 1130원대로 레벨을 높인 환율은 이날 개장 초반 소폭의 반락 움직임을 보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바로 상승 전환됐다. 환율은 전일 종가를 넘어 순간적으로 1140원까지 레벨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시장의 위험회피 모드가 누그러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급등분을 반납하기 시작했다.
달러/엔이 110엔대 중반 이상 레벨로 복귀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다시 전일 종가 부근으로 복귀했다. 이어 장 막판 약간 오르면서 이번 주 거래를 마무리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달러/엔도 회복되고 하면서 롱 포지션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아직 불안감이 남아있는 탓에 이월은 다시 롱으로 가는 분위기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아울러 이날 예정된 신한금융지주의 배당금 지급일을 맞아 달러 수요 요인들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추산 외국인 배당금 규모는 4661억원 정도다.
서울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60엔 수준을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 JPYKRW=R 은 장중 1030원을 넘었다가 반락하면서 1025원 수준에 형성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 .KS11 가 장중 낙폭을 줄여 약보합(-0.05%) 마감됐다. 외국인들도 소폭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 아직 불안한 시리아 사태
미국 국방부의 한 관리는 이번 공격이 "일회성"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리스크 오프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리스크 오프의 불씨는 남아있다. 현재 시리아 정부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면 반군 측은 다른 서방 국가들이 지지하고 있는 양상이다. 자칫 시리아를 둘러싼 긴장감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금융시장은 이번 사태의 추이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일단 아시아 장에서는 불안감이 누그러지는 듯했지만 런던과 뉴욕 시장을 거치면서 관련 재료가 다시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환율 문제와 관련해 어떤 얘기들이 나올지 그리고 오늘 밤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결과 등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변수들이 산적한 상태다.
또한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주요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에 따른 관련 역송금 수요도 변수가 될 수 있다.
▶ 시가 1131 고가 1140 저가 1130.5 종가 1134.5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68억23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4억7700만 달러
▶ 10일자 매매기준율 : 1134.6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863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