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5월17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17일 아시아 거래 초반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달러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보도로 트럼프에게 사법 방해(obstruction of justice)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은 커진 반면, 공격적 경기부양 프로그램 추진과 관련된 그의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약화됐다.
지난주 소매판매와 인플레이션 지표가 약하게 나온 후 간밤 나온 경제지표도 혼조적인 양상을 띠자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은 더욱 타격을 받았다.
오전 9시30분 현재 S&P500 미니 선물 ESc1 은 0.6% 가량 하락 중이고, 같은 시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ㆍ태평양 MSCI 주가지수도 0.22% 내리고 있다. 일본 증시의 니케이는 0.6% 하락 중이다.
뉴욕타임즈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수사 중단 요구는 코미 전 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의 직후 적은 메모에 쓰여 있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 2월 러시아 커넥션 의혹으로 사임했다.
한편 백악관은 "뉴욕타임즈 보도가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 사이의 대화를 진실되게 내지 정확하게 묘사하지 못했다"며 보도 내용을 즉각 반박했다.
백악관의 정치적 혼란 양상이 커지자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은 달러를 매도하고 안전자산인 엔으로 몰렸다.
달러/엔 환율은 0.43% 내린 112.62엔에 거래되고 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