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3일 (로이터) - 일부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한 우려에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이 2009년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는 소식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투심을 짓눌렀다.
오후 6시 10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 LCOc1 은 0.09% 하락한 배럴당 55.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 CLc1 은 0.08% 내린 배럴당 52.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원유 수입은 일일 856만배럴(bpd)로 사상 최대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선적량은 2017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강력한 원유에 대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경제의 근간인 수출은 지난해 7.7% 줄며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12월 중국의 정제유 수출은 전년 대비 25% 가까이 늘어난 535만배럴로 1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485만배럴)를 넘어서며 중국에서 정제유 공급이 수요를 초월하고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공급 측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합의에 따라 산유량을 1000만bpd 미만으로 줄였다는 소식이 유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가 지난해 말에 합의한 감산량인 48만6000bpd 이상을 감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실효성이 있을 만큼 공급량을 줄였는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은행 BNP는 올해 WTI 가격이 배럴당 평균 56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전망치에서 7달러 올려 잡은 것이다. 브렌트유 전망도 배럴당 58달러로 지난 전망에서 8달러 상향 조정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번 달 내놓은 전망치에서 브렌트와 WTI가 각각 배럴당 53달러, 52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트레이더들은 OPEC이 합의한 대로 산유량을 줄인다고 해도 미국에서 셰일유 생산이 늘어나고 OPEC 회원국인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에서 공급이 증가하면 산유량 감소에 따른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가 1000명의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비공식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평균 55~6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