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1일 (로이터) -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에 공급하는 산유량을 줄였다는 소식에 11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감축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데다 여타 산유국에서 공급이 늘어날 기미가 포착되고 있어 유가의 상승세는 제한되고 있다.
오후 5시 49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 LCOc1 은 0.39% 상승한 배럴당 53.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 CLc1 은 0.37% 상승한 배럴당 51.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2월 인도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계약했던 규모보다 적은 양의 원유를 공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유가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으로 수급 차이가 발생할 것을 예상한 유럽과 중국 트레이더들이 북해와 아제르바이잔에서 2200만배럴의 원유를 선적해 아시아로 수출하고 있어 사우디의 공급량 축소에 따른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예정된 규모의 감산이 지난 2년 과잉공급에 시달린 시장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만큼 충분한 규모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ANZ은행은 11일 "트레이더들은 미국 산유량 증산과 OPEC의 감산 합의안 이행 여부에 계속 초조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원유 생산량이 일일 평균 110만배럴(bpd)늘어난 900만bpd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EIA는 주간 원유재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OPEC의 두 번째 규모의 산유국 이라크는 바스라항에서의 2월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인 364만1000bpd로 늘릴 전망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이라크 국영 석유 마케팅 기업(SOMO)은 2월에 하루 354만배럴의 원유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비 OPEC 산유국인 러시아에서 혹한으로 이번 달 일부 생산 설비가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1월 러시아의 산유량은 10만bpd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