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13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2일(현지시간) 에너지 및 광산주 강세와 함께 노르웨이 은행인 DNB의 강력한 실적, 자넷 옐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온건한 발언에 지지받으며 랠리를 펼쳤다.
다만 세계 1위 교육 전문 출판기업인 영국 피어슨(Pearson)의 주가가 연일 급락한 것은 미디어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1.52% 오른 384.90에 장을 닫았다. 스톡스600지수에서 파생된 벤치마크지수인 유로존 스톡스지수(STOXXE)는 1.39% 상승한 380.91, 유로존 블루칩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50지수는 1.46% 전진한 3515.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지수의 오름폭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차 대선 투표에서 승리, 보호무역주의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다는 시장 불안을 일축했던 지난 4월24일 이후 최대폭이다.
영국 FTSE100지수는 1.19% 오른 7416.93, 독일 DAX지수는 1.52% 전진한 1만2626.58, 프랑스 CAC40지수는 1.59% 상승한 5222.13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07%,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77%, 이탈리아 MIB지수는 1.52% 올랐다.
옐렌 의장의 발언은 올해 1회 이상의 금리인상 전망을 무디게 만들며 후장 들어 유럽증시에 또다른 상승 기류를 제공했다. 그녀는 중립적인 레벨에 도달하기 위해 금리가 많이 추가 인상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주요 업종들이 모두 상방영역에서 장을 마쳤다. 특히 광산과 건설, 헬스케어 관련주가 상대적인 강세였다.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은 증시에 긍정적이다. 이같은 환경은 증시가 채권 등 다른 자산 클래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때 더욱 도음이 된다.
DNB는 예상을 대폭 상회한 2분기 순익을 공개한 뒤 5.7% 급등, 스톡스600 은행업종지수(+0.7%)의 강세를 주도했다.
영국의 명품 메이커인 버버리(Burberry)는 1분기에 중국과 영국 시장에서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근원 매출이 3% 증가했다고 발표한 뒤 3.2% 급등했다. 동종업계의 케어링(Kering) 그룹과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의 주가도 각각 2.4%, 0.9% 동반 상승했다.
온라인 패션 유통기업인 잘란도(Zalando)는 소시에테제네랄이 '매수' 투자의견으로 커버리지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4.2% 전진했다.
톰슨로이터 I/B/E/S에 따르면 개막을 앞둔 2분기 유럽 기업들의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9% 이상, 에너지 부문을 제외하면 6% 이상 각각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와 금 가격의 상승에 스톡스600 에너지업종지수는 1.5%, 기본원자재업종지수는 1.9% 각각 올랐다.
경기민감주인 자동차업종지수도 자동차 부품 제조사 발레오(Valeo)의 주가가 3.1% 급등한 데 힘입어 1.7%나 올랐다. 발레오는 자회사를 라이캠(Raicam)에 매각하는 방안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피어슨은 전일 펭귄 랜덤 하우스(Penguin Random House) 지분 매각 계획을 발표한 뒤 이틀 연속 급락세를 견지했다. 브로커들의 투자의견, 목표가 하향이 잇따르며 이날도 4.7%나 후퇴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