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 자사 석유/가스 사업부를 베이커휴즈와 합병
* 9월 소비자 지출, 예상보다 큰 폭 증가...시장 연준 정책회의도 주시
* 뉴욕증시, 월간 기준으로는 1월 이후 최대폭 하락
* 10월 기준 다우 ↓ 0.9%, S&P500 ↓ 1.9%, 나스닥 ↓ 2.3%
뉴욕, 11월1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31일(이하 현지시간) 일련의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이 투심을 개선시켰지만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둔 혼란 가중 부담에 압박받으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했다. 특히 주요 지수들의 낙폭은 지난 1월 이후 최대폭이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10% 내린 1만8142.42, S&P500지수 .SPX 는 0.01% 밀린 2126.15, 나스닥지수 .IXIC 는 0.02% 빠진 5189.13으로 장을 닫았다.
10월 들어 다우지수는 0.9%, S&P500지수는 1.9%, 나스닥지수는 2.3% 하락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3개월째 내림세가 이어졌다. 나스닥지수는 4개월만에 하방 영역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번 달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S&P500지수는 연 기준으로는 여전히 약 4% 상승한 상태다. 또 최근 예상보다 견고한 3분기 기업 실적은 투자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톰슨 로이터 I/B/E/S에 따르면 S&P500 대기업들이 대부분 실적 보고를 마친 가운데 3분기 기업 순익은 3.1%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전망으로 인해 앞서 4개 분기 연속 이어졌던 순익 감소 기록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주 금요일(28일) 대선을 코앞에 두고 FBI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개인 이메일 오용 문제를 재수사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뒤 뉴욕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펼친 끝에 하락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클린턴 후보의 우세를 당연시해왔지만 이같은 소식은 대선에 대한 새로운 불확실성을 고조시켰다.
롱보우 자산운용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시장은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 또는 반영조차 못했었기에 지난 금요일의 '이메일-게이트(email-gate)'는 이번 대선에 대한 먹구름을 몰고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클린턴 후보는 불확실성이 큰 트럼프 후보보다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수사당국의 재조사 방침이 전해지기 전인 지난주 초부터 사실 양측의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고 있던 참이었다.
다우 종목인 제너럴일렉트릭(GE)은 자사 석유·가스 사업부를 유전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휴즈(Baker Hughes)와 합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GE는 주가가 0.4% 내리는 데 그쳤지만, 베이커휴즈는 6.3% 급락했다.
통신업체 센추리링크(CenturyLink)는 레벨3커뮤니케이션(Level 3 Communications)을 약 24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12.5%나 급락했다. 반면 레벨3커뮤니케이션은 3.9% 급등했다.
의료기기 업체인 짐머 바이오메트(Zimmer Biomet)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S&P500지수 내 최대폭인 14%나 폭락했다.
세계 최대 스포츠 신발·의류업체인 나이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목표가를 기존의 주당 56달러에서 46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한 뒤 3.5% 급락하며 블루칩지수에 부담이 됐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 지출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전체 경제 활동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8월에 0.1% 감소로 하향 수정됐지만 9월 수치는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0.4%)를 웃돈 결과다.
시장은 내일(1일)부터 이틀간 개최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대선이 임박한 관계로 연준은 이번주에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대신 12월에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