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관리 2명의 발언이 금리인상 베팅 강화
* 옐렌, 금요일 통화정책 관련 연설 예정
*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 내구재 주문은 증가
뉴욕, 8월26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헬스케어와 소비재주의 약세가 전체 증시의 하락을 이끈 반면 2명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리의 금리인상 지지 발언에 금융주는 소폭 상승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표결권이 있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중앙은행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또한 최근 연준 내 핵심적인 정책결정자들의 잇따른 매파적 스탠스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이들의 발언은 금리인상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불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라 시장내 경계감을 더욱 키웠다.
시장은 연준이 내달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광범위하게 기대하고는 있지만, 옐렌 의장이 다른 관리들의 매파적 입장을 지지 혹은 일축할 지에 대한 방향을 잡지 못하며 이번주 내내 관망장세로 일관해 온 바 있다.
CME그룹의 FED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일의 21%에서 24%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12월 인상 가능성도 전일의 50.6%에서 약 57%로 높아졌다.
글로벌 마켓츠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케니 선임 시장 전략가는 "확실히 현 시장2의 운전석에는 연준이 앉아있다. 잭슨홀 회의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좌우할 메인 스테이지"라고 말했다.
그는 FOMC 표결권자들이 아주 분명한 태도를 취하며 양쪽으로 갈려있고, 최근 확인된 거시지표 또한 내달 금리의 인상이나 동결 어느 한쪽으로도 여론을 기울게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여러 거시지표들은 미 경제가 금리인상을 소화할 만큼 충분한 탄력성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문가들의 증가 예상을 뒤엎고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노동시장의 모멘텀이 계속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기업 투자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7월 핵심 자본재 주문도 2개월 연속 증가하며 기업 투자의 일부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DJI 는 0.18% 내린 1만8448.41, S&P500지수 .SPX 는 0.14% 밀린 2172.47, 나스닥지수 .IXIC 는 0.11% 빠진 5212.20으로 장을 닫았다.
나스닥지수가 이틀 연속 후퇴한 것은 2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헬스케어주 .SPXHC 가 0.79% 밀리며 이틀째 전체 증시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의료기기 제조사인 세인트주드메디컬은 공매도 회사인 머디워터스가 심장용 기기의 사이버보안 취약성을 이유로 주가 하락에 배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4.96% 급락했다.
제약사 밀란의 주가도 0.7% 추가 하락했다. 전일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중증 알레르기 치료제 '에피펜(EpiPen)'에 대한 자발적인 가격 인하를 촉구한지 하루만에 에피펜의 환자 부담 비용을 낮추겠다고 발표, 초반 급등세를 펼쳤지만 가격의 실질적인 인하 없이는 이같은 조치가 충분치 않다는 클린턴측 대변인 발표 이후 재차 급반락하고 말았다.
달러제너럴(-17.63%)과 달러트리(-9.93%) 등 달러스토어 체인들과 보석업체 시그넷주얼러(-12.63%) 모두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급락, 자유소비재 업종지수 .SPLRCD 도 0.37% 후퇴했다.
국제 유가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주 .SPNY 또한 0.29% 밀렸다.
반면 금리 인상 환경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금융주 .SPSY 가 0.28% 상승했다. 또 KBW 나스닥 은행지수 .BKX 도 0.39% 오르며 2주래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소비재주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명품 주얼리 업체 티파니는 예상을 깬 분기 순익의 개선에 힘입어 S&P500지수 내 최대폭인 6.4% 급등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