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대선 후보 TV 토론, 오후 9시 시작
* 도이체방크, 주가 급락하며 美 금융주 끌어내려
* 화이자, 분사 계획 철회한 뒤 주가 하락
뉴욕, 9월27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첫 대선 토론을 앞둔 경계감 속에 금융과 헬스케어주 주도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91% 내린 1만8094.83, S&P500지수 .SPX 는 0.86% 밀린 2146.10, 나스닥지수 .IXIC 는 0.91% 빠진 5257.49로 장을 닫았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9시에 있을 대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대선은 현재까지 뉴욕증시에 아주 미미한 영향을 미치는 데 그쳤지만, 이날 토론에서 결정적인 승자가 나타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선까지 약 6주를 남겨둔 상태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예측불허의 선거전이 건강보험사나 제약사, 산업 기업 등 일부 업종들에서 변동성을 창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롱보우 자산운용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월가는 현재 힐러리를 선호하지만, 그녀가 워낙 잘 알려진 인사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와일드카드다. 하지만 나는 월가가 트럼프 선호도를 높이기에 아직 너무 늦지는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힐러리 클린턴이 고가 의약품에 대한 비평으로 일관해 온 점을 들어 그녀가 대권을 잡을 경우 제약사들에 극히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또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도입한 전국민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 제도(Affordable Care Act), 이른바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해왔다. 오바마케어는 지난 2010년부터 건강보험사들을 부양해왔다.
이날 S&P500지수 내 주요 11대 업종지수 중 부동산 .SPLRCR/+0.16% 을 제외한 10개가 하락했다.
특히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하며 미국의 대형 은행주를 강타했다. 독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도이체방크에 정부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방침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 뒤 뉴욕증시에 상장된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7.06% 급락했고, S&P 금융업종지수 .SPSY 는 1.54% 밀렸다.
골드만삭스는 다우지수 내 최대 낙폭인 2.21% 하락했고, JP모건 체이스도 2.19% 후퇴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에서 부실한 주택 모기지담보증권(MBS)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미국 금융당국에 140억달러를 물어야 하는 처지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 정부의 도움은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가 2개로 회사를 분사한다는 계획을 철회한 뒤 주가가 1.81% 하락한 것은 헬스케어 업종에 부담이 됐다. 화이자의 주가 하락 압력에 S&P 헬스케어업종지수 .SPXHC 는 1.23% 후퇴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 .VIX 는 17.98% 껑충 뛴 14.50에 마감했다. 이는 2주래 일일 최대 상승폭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 확대를 시사한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대선 토론 결과에 대해 극히 불안해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경제 건전성이나 금리, 다른 지정학적 이벤트들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평했다.
화학회사 켐투라(Chemtura)는 독일의 랑세스(Lanxess)가 부채를 포함, 26억9000만달러의 인수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5.83% 폭등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