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3월1일 이후 최고의 날...3대 주요 지수, 모두 2% 넘게 올라
* 최소 5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트럼프에 우위 점해
* '트럼프 ETF', 2011년 이후 최고의 하루
* CBOE 변동성지수, 6월말 이후 최대 일일 낙폭
뉴욕, 11월8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과 관련한 재수사를 무혐의로 종결했다는 소식이 대선을 하루 앞두고 클린턴의 승리 전망을 밝히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2% 이상 오르며 지난 3월1일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반면 변동성지수는 6월말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른바 '트럼프 ETF'로 불리는 미 증시의 '아이셰어즈 MSCI 멕시코 Capped ETF' EWW.P 는 5년이 넘는 기간 중 최대폭인 5.12% 급등했다. 트럼프 ETF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정책이 멕시코에 극히 부정적으로 간주되는 만큼 그의 당선 가능성을 측정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다.
전일 FBI는 클린턴 후보에 대한 지난 7월의 불기소 방침은 변함없다며 결국 무혐의로 종결지었다.
지난주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트럼프 후보가 지지율 격차를 크게 좁힌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그러나 FBI 발표 이후 이날 최소 5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FBI가 클린턴 후보의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통해 보낸 새로운 이메일을 포착, 재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뒤 S&P500지수는 전일까지 9일 연속 하락하며 거의 36년 동안 최장기간의 내림세를 이어간 바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보다 클린턴을 보다 예측 가능한 정책을 추구하는 현상 유지 후보로 간주한다. 또 클린턴의 대선 승리는 내달 미국의 금리인상을 가로막는 장애물도 철거해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트럼프의 외교, 무역, 이민 정책은 시장의 우려감을 키워왔다.
코너스톤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공동 창립자인 제프 카본은 "클린턴의 승리로 주요 지수들이 5% 추가 상승할 것이라 보진 않는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긴다면 5 ~ 7% 급락세를 예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2.08% 오른 1만8259.60, S&P500지수 .SPX 는 2.22% 상승한 2131.52, 나스닥지수 .IXIC 는 2.37% 전진한 5166.17로 장을 닫았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면서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 .VIX 는 17.01% 급락한 18.68에 마감했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직후였던 지난 6월28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벤치마크 S&P500지수 내 주요 11대 업종지수에 모두 '파란 불'이 켜진 가운데 이중 금융(+2.6%)과 산업(+2.45%), 헬스케어(+2.45%) 관련주가 가장 호조였다.
상당수 투자자들이 클린턴의 당선을 기대하면서 미국의 내달 금리인상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또 법 폐지를 공언한 트럼프와 달리 클린턴은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를 지지하고 있어 건강보험사와 영리병원 운영사 주가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대형 바이오테크 기업인 바이오젠(Biogen)은 아이오니스 파마(Ionis Pharma)와 공동 개발중인 유전적 근육장애 치료제의 긍정적인 중간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한 뒤 주가가 6.72% 급등했다. 아이오니스 파마의 주가는 18.39% 폭등했다.
미국 최대 식자재 유통기업인 시스코(Sysco)도 월가 예상을 웃돈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9.83%나 뛰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