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 하원의원 총격 사망 소식에 국민투표 캠페인 일시 중단
* 증시, 브렉시트 투표 다가오며 하락세 이어가다 후장 들어 상승 반전
* 국제 유가 하락에 에너지주는 부진
뉴욕, 6월17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영국의 하원의원 피살 사건으로 브렉시트 국민투표 캠페인이 일시 중단된 뒤 후장 들어 매수세가 강화, 6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초반 최소 150포인트 이상 밀렸지만 종가 기준 100포인트 가까운 반등 랠리를 펼쳤다. 아울러 S&P500지수가 2050선에서 기술적인 지원을 받은 것도 투심 개선에 도움이 컸다.
영국의 양 캠페인 진영은 노동당 의원이 피살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 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국 북부 자신의 선거구에서 피살된 조 콕스 의원은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적극 지지해온 정치인이다.
DRW 트레이딩의 루 브라이언 시장 전략가는 "(소식이 전해진 뒤) 파운드화와 증시가 저점에서 반등했고, 국채가는 고점에서 후퇴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의원 피살 사태로 인해 잔류 여론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증시는 정오 거래까지만 해도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결정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던 참이었다. 연준은 올해 2회 추가 금리인상 의지를 고수했지만, 17명의 정책결정자 중 6명은 1회 인상이 적합하다는 뜻을 피력하는 등 컨센서스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정책회의에서는 단 1명만이 올해 한 차례 금리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에 앞서 경제 건전성의 보다 확실한 징후들을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고, 23일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가 이번 정책 결정에 일부 작용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연준은 또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와 2.1%에서 2%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날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53% 오른 1만7733.10, S&P500지수 .SPX 는 0.31% 상승한 2077.99, 나스닥지수 .IXIC 는 0.21% 전진한 4844.92로 장을 닫았다.
유틸리티(+0.66%)와 텔레콤 서비스(+0.81%) 등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대부분이 상승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1개월 저점을 작성하는 등 약 4% 급락한 뒤 에너지주(-0.21%)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1.41%)와 애플(+0.42%)의 주가 상승은 나스닥지수를 지지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 .VIX 는 3.77% 내린 19.38에 마감했다. 그러나 장중 23에 근접하며 4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제약사 머크의 주가가 2.51% 크게 오르며 다우와 S&P500지수를 뒷받침했다.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의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에 '사자 주문'이 집중됐다.
또 반도체기업 AMD는 캐너코드 제누이티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목표가는 기존의 3.25달러에서 6달러로 상향 조정한 뒤 7.47% 껑충 뛰었다.
칩제조사 케비움(Cavium)은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인 Q로직(QLogic)을 약 13억6000만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17.5% 급락했다. 반면 Q로직의 주가는 9.31% 급등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