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D닷컴, 월마트와의 딜 전해진 뒤 주가 급등
* 증시, 브렉시트 공포 완화되며 광범위한 랠리
* 산업/자유소비재/에너지 업종이 랠리 주도
뉴욕, 6월21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이번주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의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징후 속에 주요 지수들이 거의 1% 전진하는 릴리프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막판 가열된 반발 매도세에 일중 고점 대비로는 크게 후퇴한 채로 장을 접었다.
지난주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가 미칠 수 있는 후폭풍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 투자자들이 엔화나 금 등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동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가장 최신의 여론조사 결과 영국인들 사이에서 EU 잔류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며 파운드화의 급반등을 이끌었고, 달러지수는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하락했다. 이날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2.3% 상승하며 7.5년래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살아나며 증시는 지난 주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고, 국제 유가 또한 3% 랠리를 펼쳤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 .VIX 는 5.36% 크게 내린 18.37에 머물며 이같은 시장의 흐름을 반영했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에 맞춰 포지셔닝을 취하고 있기에 현재로서는 투표와 관련된 공포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 그러나 EU 탈퇴 여론이 다시 모멘텀을 얻을 경우 거래 추세는 언제든 반전될 수 있다"며 지금부터 투표 당일인 목요일까지는 험난한 기간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73% 오른 1만7804.87, S&P500지수 .SPX 는 0.58% 상승한 2083.25, 나스닥지수 .IXIC 는 0.77% 전진한 4837.21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산업업종지수(+0.93%)가 가장 호조를 보였다. 또 국제 유가의 랠리에 지지받은 에너지주(+0.85%)가 상대적인 강세였다. 아마존닷컴의 1.08% 주가 상승은 자유소비재업종(+0.87%)을 지지했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0.4% 후퇴하며 주요 업종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S&P500지수가 2100선에 형성된 기술적 저항선에 다시 한번 부딪힌 것은 막판 증시가 오름폭을 일부 반환하는 데 일조했다. 최근 벤치마크지수가 2100선에 도달할 때마다 곧바로 반발 매도세가 유입되며 랠리를 저해해왔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기업인 JD닷컴의 주가가 4.62% 급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월마트(+0.21%)는 중국 내 전자상거래 사업인 이하오디엔(Yihaodian)을 JD닷컴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전개하고 있는 한편 양사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이란이 항공기 10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 이후 다우지수 내 최대폭인 2.26% 상승했다.
세계 최대 P2P 대출 플랫폼인 렌딩클럽은 중국의 억만장자 첸 티안퀴아오가 르노 라플란체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축출 이후 지분 확대에 나섰다는 소식에 2.67% 올랐다.
이날 안전 자산들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금 가격이 1% 이상 하락하며 세계 최대 금 채굴업체인 바릭골드는 1.74% 후퇴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내일과 모레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및 경제 관련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옐렌 의장의 최근 발언이 일관성을 보여온 만큼 예상을 깨는 깜짝 발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