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29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규제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28일(현지시간) 거래에서 유가가 6% 가까이 급등했고, 에너지주를 지지하면서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미국 달러는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보합세를 보였지만, 노르웨이 크로네에는 5개월 저점 부근으로 하락했다. 노르웨이 크로네는 O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산유량 감축 합의 소식에 크게 지지받는 모습이었다.
알제리에서 비공식 회동을 한 OPEC 산유국들은 산유량을 현재의 하루 평균 3324만배럴에서 약 75만배럴이 적은 3250만배럴 수준으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소식통들이 로이터에 전했다.
또 회원국별 산유량 (쿼터)에 대해서는 11월 빈에서 개최될 차기 OPEC 정례회의에서 확정하기로 했으며, 산유량이 목표치에 도달하면 글로벌 공급과잉 완화를 위해 비OPEC 산유국들과의 협력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1월물은 2.38달러, 5.33% 급등한 배럴당 47.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 역시 2.72달러, 5.92% 상승한 배럴당 48.69달러를 기록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마이클 위트너 글로벌 원유 연구 수석은 "이번 합의는 사우디가 적극적인 공급 관리자 역할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시장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공급이 사라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 합의의 중요성이 표면적인 공급량의 감축보다도, OPEC 회원국들이 모두 모여 결정을 내렸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은 에너지주의 상승을 이끌었고, 그 결과 미국 증시가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S&P500지수 내 주요 11대 업종지수 중 8개가 상승한 가운데 에너지업종지수 .SPNY 는 4.34%나 오르며 전체 증시를 주도했다. 국제 유가는 최대 6% 랠리를 펼쳤다.
보야 투자관리의 폴 젬스키 수석 투자 관리사는 "만약 이번 회의에서 OPEC이 산유량 상한선에 합의를 했다면, 유가가 더 높이 상승해 미국 기업 실적들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유가가 추가 상승해 미국의 생산이 증가한다면, 이는 에너지 분야를 넘어 미국 경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를 통해 "GDP 성장이 약 0.25%~0.3% 포인트 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61% 오른 1만8339.24, S&P500지수 .SPX 는 0.53% 상승한 2171.37, 나스닥지수 .IXIC 는 0.24% 전진한 5318.55로 장을 닫았다.
유럽증시는 도이체방크가 사상 최저치에서 반등한 한편 변동성 장세 끝에 강세를 유지한 상품주에 힘입어 오름세로 마감했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존 크라이언 최고경영자(CEO)가 증자가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2% 상승했다. 독일 정부측은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미디어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7% 오른 342.57에 장을 닫았다.
MSCI 전세계주가지수는 0.5% 상승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가가 하락했고,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은 전일 3주 최저치로 하락한 뒤 이날도 하락했지만 후장 들어 OPEC의 합의 소식에 지지받아 상승 반전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1/32포인트가 내려 수익률은 전날 후반의 1.556%에서 1.561%로 올랐다.
금값은 장 초반 달러 강세로 압박받으며 이틀째 하락했고 장중 1주 저점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증언을 분석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4% 내린 온스당 1322.22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저점은 1317.71달러. 금은 전일에는 위험 추구 성향 강화로 압박받으며 거의 1% 하락, 한달래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