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월11일 (로이터) -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털 펀드매니저는 미국 재무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60%를 돌파하면 장기 약세장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객들에게 보내는 투자 전망에서 그로스는 "2.6%를 주목해야 한다. 다우 2만 포인트, 유가 배럴당 60달러, 달러와 유로의 등가보다도 중요하다. 내년 금리와 어쩌면 주식시장에서도 핵심이 될 수 있는 수치다"고 조언했다.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37% 근방에 머물렀다.
그로스는 "11월 초 이후 낙관론이 위험자산 시장을 지배한 반면, 글로벌 채권시장은 절망으로 가득찼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와 세제 개혁으로 경제 성장세가 강화될 것이란 기대에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1.4%에서 2.4%까지 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리스크 선호 심리 강화,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감과 연방준비제도의 한층 매파적인 태도 역시 국채 수익률 상승에 이바지 했다고 설명했다.
그로스는 "리스크 시장이 과평가되고,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나치게 올랐는가? 이게 2017년 (금융시장의) 핵심 질문으로 대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트럼프 당선인이 트위터에 글을 남기고 시장에서는 그걸 주목하는 양상이지만, 결국 금융 자산의 가치는 10년 간 2%대에 머물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대에 진입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로스는 "경제 성장률이 강화되려면 기업의 투자 지출이 늘어야 하지만 기업들은 주식환매나 인수합병에만 열을 올리고 투자 지출은 뒷전"이라며 경제 성장률이 3%에 이를 것이라는 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또한 인구 고령화, 기계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등이 GDP 성장률에 중대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정책이 향후 몇 년 즉각적인 경기 부양 효과를 가져오겠지만 장기적으로 GDP 성장률은 2% 수준에 머물며 기업 순익 증가를 억제하고 위험 자산의 가치 상승 속도도 늦출 것"으로 전망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