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4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개장 이후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주식 호조로 그 영향이 상쇄되는 데다 이월 네고 물량에 대한 부담도 감지되고 있다. 징검다리 연휴 사이에 끼인 영향에 거래량도 평소 대비로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KRW= 은 현재까지 1131-1134원대의 거래 범위만을 형성한 채 제한적인 움직임에 그치고 있다. 직전 거래일 종가 1130.50원에서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의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받아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달러화는 새벽에 끝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이 1분기 경제 부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자 이르면 6월에 추가 금리기 가능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대두된 탓이다.
달러/엔 환율 JPY= 이 112엔대 후반까지 오른 가운데 달러/위안 CNY=CFXS , 미 달러/싱가포르달러 SGD=D3 등 다른 아시아 환율들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엔/원 재정환율 JPYKRW=R 이 추가 하락하면서 100엔당 1000원 선에 근접했고 이는 엔/원과 달러/원 환율에서 숏 심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엔/원 환율이 최근 당국 경계감 등에 1000원 선이 강하게 지지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승 압력 속에 국내 증시가 오늘도 랠리를 이어가면서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상쇄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코스피지수 .KS11 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외국인들도 1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달러/엔을 따라 오르긴 했는데 달러/엔도 추가 상승이 막히고 있고 또 시장은 아직 무거워 보인다"면서 "지난 2일 거래에서처럼 오후장 들면 주식 호조 영향에 환율이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휴일 사이에 끼인 거래일을 맞아 시장의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거래 건수가 평소의 절반밖에 안 된다. 유동성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 시가 1134.7 고가 1134.8 저가 1131.3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전 11시11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1399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