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29일 (로이터) - 미국 달러가 26일(현지시간) 약세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미국의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예상을 상회해 강세를 보였지만 증시를 따라 약세 반전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흐름이 뒤집어지지는 않았다. 일부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둘러싼 우려에 압박을 받은 탓이다. 관세, 임금 상승, 차입비용 증가, 지정학적 이슈들이 기업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었다.
맥쿼리그룹의 티에리 위즈만 글로벌금리 및 통화전략가는 "사람들은 여전히 미국 어닝시즌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57% 내린 96.4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0.71% 오른 1.140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는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우려 탓에 이달 들어 약세를 보여왔다. 파운드/달러는 0.16% 오른 1.2835달러를 기록했다.
안전 통화들의 가치는 뉴욕증시의 움직임에 발맞춰 변동했다. 달러/엔은 0.57% 내린 111.76엔을 나타냈다. 달러/스위스 프랑도 0.27% 하락한 0.9968프랑에 거래됐다.
미국 상무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연율 기준 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의 예상치는 3.3% 증가였다. 2분기에는 4.2% 증가했다. 미국의 대두수출은 관세문제 탓에 줄어들었지만, 소비자지출이 약 4년래 최고 수준으로 늘고 재고투자가 급증해 이를 일부 상쇄했다.
BMO캐피털마켓의 그렉 앤더슨 외환전략부문 글로벌 헤드는 순수출이 경제성장률을 1.8% 저해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과 중국의 관세정책은 안전자산인 달러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달러 강세는 미국 자산의 매력을 끌어올리지만, 한편으로는 수출을 저해해 성장세를 둔화시킬 수도 있다.
미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기대비 연율 1.6% 올랐다. 시장 예상치 1.8% 상승을 하회했다. 2분기 기록은 2.1% 상승이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는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앤더슨 헤드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견조한 상황이지만, 인플레이션의 약세는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유보하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