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2월13일 (로이터) - 기획재정부는 13일 외화자금과장에 이형렬 현 외환제도과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문지성 현 외자과장은 국제금융과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기획재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과장급 정기인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과장은 행정고시 40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정책국과 정책조정국, 국제금융국, 세계은행 등을 거쳤다.
이 과장은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특히 외환제도과장을 맡으면서 외국환제도 혁신과 OECD 자본자유화 규약 개정 문제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을 모두 경험해 금융에 대한 식견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분하는 합리적인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이 과장이 정부와 민간이 해야 할 각자의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환율정책에서 정부의 역할에 대해 합리적으로 판단하면서 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자과를 떠나는 문 과장은 국가신용등급과 외화외평채 발행, 자본유출입 모니터링 등을 다루는 국제금융국의 주무과로 자리를 옮긴다.
문 과장은 외자과장 시절 섬세한 정책 운용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완화시키면서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자과장이 교체됐으나 김윤경 국제금융국장과 성진규 외화자금과 박스 사무관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따라서 환율정책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정부는 이날 전체 106개 과장 직위 중 75%에 달하는 79개를 교체하는 큰 폭의 과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재정부는 "혁신성장, 일자리창출 등 주요 국정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예산·세제 간 연계(Policy Mix)를 강화하고 조직의 활력을 제고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1차관과 2차관 라인의 교차 인사 폭을 지난해 8명에서 20명으로 확대하고, 혁신성장 등 주요 국정과제 관련 정책부서 과장에는 예산과 세제, 금융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을 임명해 정책수단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재정부는 밝혔다.
재정부는 또 정책과 세제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과장들을 예산실과 재정혁신국 등에 배치함으로써 예산과 재정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신형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