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도쿄, 7월11일 (로이터) - 유가가 11일 아시아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셰일유 시추업체들이 현재의 낮은 가격에 적응했다는 신호를 보인 데다가 아시아의 경제 약세를 가리키는 새로운 지표가 나온 영향이다.
오후 1시51분 현재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전일비 21센트, 0.45% 하락한 배럴당 46.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8월물은 전일비 27센트, 0.59% 하락한 배럴당 45.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는 현물 시장에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은 8월 아시아 수출 이란 경질유의 공식 판매 가격(OSP)을 오만/두바이 평균보다 배럴당 0.45달러 높은 가격에 설정했다고 본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40센트 낮아진 가격이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낮은 유가가 아시아 정유사들이 1월부터 급격히 상승한 유가로 인해 원유 주문을 줄이고 있고, 아시아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 영향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원유 생산업체들이 배럴당 45달러 혹은 그 이상의 가격에도 견딜 수 있다는 증거 역시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 베이커휴즈는 가동중인 주간 원유시추공 수가 직전 주 대비 10개 증가한 351개로 집계됐고, 또 지난 6주 동안 5주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6월 들어 파산하는 원유생산업체가 드물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주문은 2개월 연속 예상 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일본의 근원기계주문은 2.6% 증가했으리란 전문가들의 전망과 달리 1.4% 감소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1월 이후 가장 더딘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로 1.9% 상승해 중국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3% 달성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