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 - 유럽중앙은행 (ECB)이 수요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6월 11일 부로 0.15%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한계 대출금리는 현행 0.75%에서 0.40%로 낮아졌으며, 특히 0.00%이던 초단기 예금금리를 -0.10%로 인하함으로써 유로존 사상 유례 없는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돌입했다.
이는 한계 대출금리 삭감 폭이 더 커진 걸 제외하고 시장 예측과 거의 벗어나지 않은 결과다. 최근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전문가 58명중 44명이 ECB가 기준금리 인하와 동시에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중소규모 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4,000억 유로 규모의 새로운 장기저리대출 (LTRO) 프로그램을 올 9월 및 12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LTRO는 약 4년 짜리로 2018년 9월이 만기가 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ECB가 유로존 경기 부양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최근 계속 나오면서 디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시중 유통 자금을 간접적으로 늘리기 위한 경기 부양 방안으로 해석된다. 은행간 자본 흐름을 조정하여 유로존 전체 경기 회복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이 조치가 시행되는 다음 주부터 은행들은 ECB에 돈을 맡길 때 오히려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은 ECB에 자금을 맡기기 보다는 대출하는 쪽이 비용이 더 절감되기 때문에 기업들에 대한 대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온다.
최근 드라기 총재는, 디플레이션이 신용경색으로 이어져 재정위기 상황인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4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는 전년 동기 대비 0.5% 올랐으나, 이는 ECB 목표치인 2.0%를 한참 밑도는 데다 예상치인 0.7%보다도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