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 – 유로존 내 경기부양책 실시에 대한 기대심리 증폭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여전히 관망세를 지켰다.
목요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열린 정기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ECB는 기준 금리를 현행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작년 11월 0.25% 금리 하락 이후 5개월 째 연속 동결 기조다.
ECB는 또한 하루짜리 대출에 적용되는 한계대출금리 및 초단기 예금금리도 각각 0.75% 및 0.00%로 동결시켰다.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의 물가 상승 압력이 한동안 목표수치인 2% 수준보다 약간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통화정책 완화의 가능성을 고려는 할 수 있으나 ECB 기준 금리는 장기적으로 현재 수준 내지는 현재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3월 ECB 회의 이후 “물가상승률은 중장기적으로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한 디플레이션 가능성 배제 발언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3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0.5%까지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유럽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날 금리 동결은 ECB가 한동안 경제 상황을 좀더 주의깊게 지켜보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서비스 부문 및 에너지 물가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물가 상승 수준 예측이 쉽지 않아진 면이 있으나, ECB 선제안내(Forward Guidance)의 신용도는 성공적이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드라기 총재는 강조했다.
또한 미국과 유로존의 시장 구조 및 현재 경제 상황 차이로 인해 유로존에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실시하려면 “매우 신중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디플레이션이 보다 강력한 위협으로 부상하지 않는 한 ECB가 미국과 같은 QE 프로그램을 시행할 가능성은 사실상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와는 별개로, 유로존의 실물경제는 스테그네이션을 우려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업률의 경우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전반적으로 높으며, 이것이 구조화될 경우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 될 지도 모른다고 드라기 총재는 밝혔다.
김현철
Kim, Hyun-ch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