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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균 시지온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서울 중구 시지온 사무실에서 열린 ‘퍼미 프로젝트’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퍼미 프로젝트는 시지온과 블록체인 기술기업 파라메타가 시지온의 소셜 댓글 플랫폼 ‘라이브리’를 접목해 만든 웹3 데이터 프로토콜이다. ‘퍼미’는 라틴어로 ‘바이 마이 셀프(By Myself)'라는 뜻으로 데이터 주권을 사용자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용자는 분산ID(DID) 기반의 블록체인 스토리지를 통해 스스로 데이터 소유권을 갖고 데이터를 유통·거래한다.
퍼미 프로젝트는 이용자가 데이터 저장뿐만 아니라 ‘유통’까지 관리하도록 했다. 김 CEO는 “온라인에서 개인정보가 어떻게 유통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데이터 유통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취지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만약 A 회사에 개인정보 데이터를 제공했으나 해당 데이터가 다른 기업에 2, 3차로 거래되는 경우 이를 추적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투명성이 장점인 블록체인을 접목한 배경이다.
특히 데이터를 제공한 이용자에게 유통 보상이 돌아가도록 한 점이 흥미롭다. 이를 위해 사용자 100만 명을 보유한 시지온의 ‘라이브리’를 활용했다. 라이브리는 국내 뉴스와 댓글, 여론, 반응 등의 데이터를 수집·보유 중이다. 현재 언론사, 게임사 등 다양한 기업을 고객사로 뒀다.
만약 이용자가 데이터 제공에 동의 후 로그인하면 자동으로 DID가 생성된다. 이후 이용자가 포털 등에서 댓글을 작성하고 기업이 댓글 데이터와 성별 등 이용자 정보를 활용하거나 유통하면 이용자에게 포인트가 지급된다. 포인트는 댓글 작성자와 댓글이 달린 콘텐츠 제작자, 콘텐츠 게시 플랫폼 모두에게 부여된다. 김 CEO는 “기업의 데이터 유통 구조를 알기 어렵고 데이터 유출 사고도 잦아 개인 정보가 ‘공공재’로 이용되는 현실”이라며 “개인정보 데이터도 자산이기에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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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퍼미 프로젝트를 활용할 유인이 있다. 연령·성별에 따른 제품 선호도 측정이 중요한 광고 회사, 빅데이터 분석 기업은 고객 행동 데이터 확보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김미균 CEO는 “정보를 독점한 기업은 소수고 대부분의 기업은 고객 정보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예를 들어 와인을 유통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와인을 사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데이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미 프로젝트는 라이브리 이용자 100만 명에게 웹3 경험을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김 CEO는 “웹3는 지갑을 생성하고 트랜잭션을 확인하는 등 번거로운 점이 많은데 웹2를 결합하면 웹2의 사용자경험(UX)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며 “웹2가 가진 데이터 저장·유통의 한계는 웹3로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협 대표도 “라이브리의 웹2 유저를 웹3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퍼미 프로젝트는 현재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토큰 발행과 스테이킹(가상자산 예치), 토큰 교환 기능 구현까지 마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