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디지털 결제 및 이커머스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페이스북 파이낸셜(Facebook Financial· 이하 F2)'을 신설했다. F2의 담당자로는 리브라(Libra) 공동설립자 '데이비드 마커스'를 내정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결제 사업부 '페이스북 파이낸셜(Facebook Financial·F2)'을 신설했다. F2는 '페이스북 페이'를 포함한 기업의 모든 결제 관련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페이스북 페이는 페이스북 산하 모든 앱에 추가될 예정인 결제 솔루션이다.
또한 페이스북은 디지털 월렛 자회사 '노비(Novi·前 칼리브라)'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페이팔 사장 출신의 결제 분야 베테랑으로 2014년 페이스북에 합류했다. 리브라 프로젝트를 맡기 전까지 4년 간 페이스북의 메신저(Messenger)’를 이끌어왔다.
마커스 대표는 구상 단계부터 리브라 프로젝트를 이끌어왔으며, 현재 페이스북의 리브라 전용 디지털 월렛 서비스 자회사 노비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2을 맡은 후에도 노비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인도와 브라질 시장에서 추진 중인 왓츠앱 결제 프로젝트도 지원할 예정이다.
마커스 대표는 그동안 리브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얻은 규제기관과의 논의 경험이 타 결제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금융 서비스 부문은 규제받지 않는 일반적인 기술 사업과는 다르다"며 "금융 서비스 규제에 대한 구체적인 전문성을 갖추면, 처음부터 적합한 방식으로 무언가를 구축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F2 출범은 페이스북이 자사 서비스와 앱을 더 긴밀히 연결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지난 2년간 기업은 산하 모바일 앱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에 페이스북의 색깔을 입히기 위해 리브랜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에서 발생하는 구매 활동이 페이스북 광고 서비스의 가치를 올리고, 앱 이용 시간도 늘려줄 것이라는 페이스북의 기대를 보여준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자사 메시징 앱을 통한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저커버그 CEO는 "메시징 앱에서 일어나는 이커머스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메신저, 왓츠앱 내 결제 기능이 발전하면 더 많은 곳에서도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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