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노보그라츠 디지털 캐피털 매니지먼트 CEO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각 프로젝트와 시장이 가진 '스토리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노보그라츠 CEO는 3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19의 메인 행사인 디파인(D.FINE)에서 암호화폐 투자에 관한 전망과 조언을 남겼다. 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각 프로젝트와 시장이 가진 스토리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은 스토리가 중요하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중앙은행에 대한 절망, 금융의 민주화, 나카모토 사토시의 정체 등 비트코인의 등장을 둘러싼 모든 스토리들이 매력적이었다"며 "우리는 이러한 스토리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그것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시장은 성숙하지 못했고, 너무나 많은 공급이 있었기 때문에 가격이 폭락했다"며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당국들이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더욱 폭락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노보그라츠 CEO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들이 가격 폭락을 계기로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투자자와 시장은 더욱 성숙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위기, 기관 투자자를 유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은 비트코인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부분의 코인이 고점 대비 90% 하락을 겪었고,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시장도 현명해졌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성찰해 스스로 규제를 하기 시작했다"며 "이제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가치를 저장하는 탈중앙화된 금으로 인식하고 있고, 기관들도 이를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트와 수탁(커스터디) 서비스 등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ETF(상장지수펀드)가 나오면 가격 예측이 더욱 정확해질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노보그라츠 CEO는 각 프로젝트 업체가 만들어내는 스토리가 아니라 암호화폐가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사례를 통해 스토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초기에 가격을 올리기 위해 만들어내는 홍보성 스토리만으로는 프로젝트를 유지해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스토리를 제공하기에 부족했다. 초기에는 투기 자본이 움직이고 하겠지만 이는 기관들이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실사용에 활용되는 사례들이 다수 나오지 않는 이상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고, 가격은 당분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각 프로젝트를 지탱할만한 스토리가 부족한 게 업계 현실"이라며 "기업들은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기업들이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노보그라츠 CEO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우리 생활에 빠르게 침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시장 참여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에 TV에 출연해 비트코인에 대해 얘기했을 때 사람들은 나를 바보 취급했다"면서 "하지만 현재 비자, 마스터카드, 우버 등이 시장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가 미래라는 것을 확신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페이스북이 앞으로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지 모르겠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금융, 소비자 인프라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며 "텔레그램도 3억명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앱이 만들어지고, 이는 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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