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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만체 무브먼트랩스 공동창업자는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2024)’에서 디센터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무브(Move)’ 프로그래밍 언어를 채택한 무브먼트랩스는 다른 블록체인에 비해 트랜잭션 속도가 빠르고 보안성이 높다. 올해 초 시리즈A 투자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3800만 달러(약 504억 3017만 원)를 유치했다. 만체 창업자는 “빠른 속도와 높은 보안성을 기반으로 이해관계가 맞는 시장 플레이어와 쉽게 협업하기 위해 무브 언어를 선택했다"며 “투자금은 팀 확장과 상품 출시에 모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체 창업자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한국 게임 시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활발한 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장 선도적인 국가”라며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모바일 게임 유저를 (생태계에) 온보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모바일 게임 앱 시장의 소비자 지출액은 63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의 소비자 지출 규모가 2%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대규모 모바일 게임 유저를 웹3 생태계로 끌어오기 위해 무브먼트랩스는 한국 기업과 앱 개발을 논의 중이다. 만체 창업자는 “현재 한국의 한 회사와 모바일 네트워크 구축, 앱 출시를 계획 중”이라며 “젊은 MZ세대 유저들이 쉽게 블록체인에 온보딩하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유저들의 참여가 많아지면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분야에도 진출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만체 창업자는 미국 대선 과정에서 쏟아진 블록체인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이라며 “미국의 경우 정부의 지원이 프로젝트 성장에 엄청난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 내용에 따라 토큰 출시와 프로젝트 기반 마련의 방향이 달라져 명확한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며 “앱 사용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끼리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정부가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