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급등세를 타고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특정한 용도 없이 장난으로 발행된 ‘밈코인’이 다시 뜨고 있다. 과거 2021년 불장 당시 연일 도지코인(DOGE)를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DOGE를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9위까지 띄웠던 일론 머스크도 밈코인 광풍에 다시 올라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에 밈코인 페페(PEPE)의 모티브가 된 개구리 페페 캐릭터 이미지를 올린 것이다.
| 페페(PEPE) 이미지가 담긴 일론 머스크 X 게시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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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지지 표명 1시간 만에 PEPE 가격은 11% 급등했다. 이후 PEPE는 이틀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며 0.00001달러를 돌파, 신고점을 경신했다. 15일 오후 4시 40분 코인마켓캡 기준 PEPE는 상승분을 소폭 반납해 0.00000935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지난주 대비 19% 높은 수치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선 0.0136원에 거래되고 있다.
| 15일 오후 4시 40분 코인마켓캡 기준 페페(PEPE) 가격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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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E 외에도 밈코인 전반적으로 강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솔라나(SOL) 기반으로 발행된 신규 밈코인 도그위프햇(WIF)도 지난 한 달 동안 660%에 달하는 급등세를 보이며 15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총 규모는 40위권에 진입했다. 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에 지난 14일 67만 달러(약 9억 원) 모금에 성공하면서 미국 라스베이거스 경기장 스피어에 대형 스크린 광고를 걸기도 할 예정이다.15일 WIF 가격은 지난주 대비 57% 오른 3.17달러다. 또 다른 밈코인 플로키(FLOKI)도 한 주 새 47% 급등했다.
주요 밈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밈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약 80조 원)에 근접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DOGE가 9위, 시바이누(SHIB)가 11위, PEPE가 37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쉽고 빠르게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밈코인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한다. 미국 투자사 프랭클린 템플턴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 “밈코인은 기술적 지식을 요하지 않고 다른 가상자산에 비해 거래 수수료가 낮으며 빠르게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장점이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TV 진행자 조 와이슨탈도 “밈코인은 거의 어떤 주식으로도 만족시킬 수 없는 수준의 극단적인 배팅에 대한 수요를 채워준다”고 밈코인의 인기 원인을 진단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들은 밈코인의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경고하고 있다. 밈코인의 경우 자체적인 기술이나 특정한 용도가 없다시피 해 오로지 유행에 따라 소비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지난 2021년 밈코인 투자 광풍 때도 DOGE 가격은 일론 머스크의 언급에 따라 수십 퍼센트대의 급등락을 반복하며 널뛰었다. 투자분석기관 모닝스타의 브라이언 아머는 “도박을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지만 2022년을 돌이켜 보면 패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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