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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전날 오후 10시 55분 이더리움 덴쿤 업그레이드가 실행됐다. 덴쿤 업그레이드는 데이터 분산 저장을 위한 확장성 기술 ‘샤딩’을 개선한 ‘댕크샤딩(danksharding)’을 이더리움 메인넷에 도입하는 업그레이드다. EIP-4844 프로토콜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블롭(blob) 운반 거래(트랜잭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는 덴쿤 업그레이드에 따라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의 가스피가 대폭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예치금(TVL) 기준 최대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 아비트럼(ARB)은 개발자 테렌스 차오는 레이어2 네트워크 가스피가 7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비트럼 공식 X 계정의 발표에 따르면 다음 날부터 가스피 절감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확장성도 개선된다. 블롭 트랜잭션을 활용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영구 저장되던 레이어2 트랜잭션 데이터를 일시 저장하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상에 올릴 수 있는 데이터의 제약이 사라진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덴쿤 업그레이드가 역대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가운데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덴쿤 업그레이드는 지난해 4월 상하이 업그레이드에 이후 1년 만에 실행된 이더리움 업그레이드다. 이더리움은 앞서 지난 2022년 작동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로 바꾸는 머지(Merge)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도 했다. 마리우스 반 데 위덴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는 “덴쿤 업그레이드는 지금껏 있었던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가운데 이용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이더리움 실사용 사례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ETH 가격은 여전히 횡보 중이다. 14일 오전 10시 37분 코인마켓캡 기준 ETH 가격은 전날보다 1.35% 떨어진 3963달러다. 일각에선 덴쿤 업그레이드의 ETH 가격 상승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지갑 업체 유홀더 시장 최고담당자 루슬란 리엔카는 "덴쿤 업그레이드가 단기적으로 ETH 시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다른 레이어1에 비해 이더리움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관점에서 ETH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