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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 1월 11일 상장 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2일 GBTC의 총 관리 자산(AUM)은 285억 달러(약 37조 5316억 원)를 기록했다. 10개의 미국 내 BTC 현물 ETF에 투자된 567억 달러(약 74조 6682억 원)의 자금 중 48.9%를 차지하는 셈이다.
BTC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지난 1월 11일 GBTC은 전체 BTC 현물 ETF AUM의 99.5%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지속적인 유출로 시장 점유율이 절반 가까이 잠식된 것이다. GBTC는 상장 한 달 남짓 만에 70억 달러(약 9조 2176억 원)가 빠져나가는 등 첫 달 가장 큰 규모의 유출을 겪었으며 지난주에도 하루 평균 3억 2900만 달러(약 4333억 원)의 순유출이 이뤄졌다. 현재까지 GBTC의 누적 유출액은 약 110억 달러(약 14조 4881억 원)다. 일부 ETF 애널리스트들은 앞서 GBTC 자금 유출이 1월 말부터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으나 지난 2월 가상자산 대출업체 제네시스가 파산 법원으로부터 GBTC 주식 청산을 승인받으며 유출액은 다시 급증했다.
GBTC의 대규모 자금 유출은 GBTC가 신탁 상품에서 전환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GBTC는 현물 ETF로 전환되기 전 투자자가 최소 6개월 이상 BTC에 투자할 수 있는 신탁 상품이었으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얻어 장중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현물 ETF로 전환됐다. 이를 통해 GBTC 투자자가 보다 쉽고 저렴하게 매도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옮겨갈 수 있게 되며 시장 점유율에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이다.
한편 GBTC의 막대한 유출 규모에도 전체 BTC 현물 ETF 시장의 AUM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ETF(IBIT),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 등 여타 상품으로의 유입이 GBTC의 유출액을 상쇄한 것이다. GBTC를 제외한 9개의 BTC 현물 ETF 상품의 누적 유입액은 지난 8일 200억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GBTC 순유출액을 반영해도 전체 시장에 95억 달러(약 12조 5143억 원)가 유입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