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2시 51분 크립토슬램 기준 판도라의 최근 일주일 간 거래량은 7167만 6457달러(약 957억 240만 원)로 전체 NFT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비트코인 오디널스거래량(886만 1610 달러)과 비교하면 압도적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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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C-404를 개발한 자들은 ‘ctrl’과 ‘Acme’으로, 모두 가명을 쓰고 있다. 이들은 ERC-404 오픈소스를 공개하고 깃허브에 “ERC-721과 ERC-20은 서로 결합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러한 새로운 시도로 각 표준의 장단점을 효과적으로 결합해 가능한 한 견고한 방식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NFT는 FT처럼 쪼개서 구매할 수 없다. 이를테면 FT인 비트코인(BTC)은 0.001개만 구매가 가능하지만 NFT인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은 한 번에 1개를 모두 사야 한다. 이에 바닥가가 높은 NFT는 유동화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NFT를 팔고 싶어도 거액을 기꺼이 지불할 구매자가 있어야 거래가 성사된다. NFT가 FT처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다.
ERC-404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ERC-404 표준에 따라 발행된 FT는 NFT에 연결된다. 토큰 1개를 구매하면 NFT가 지갑에 생성된다. 토큰 일부를 판매하면 연결된 NFT도 소각된다. 즉 판도라 토큰 1개를 사면 자동으로 지갑에 판도라 NFT 1개가 만들어지고, 판도라 토큰을 팔면 지갑에서 판도라 NFT도 소각된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NFT 보유자는 NFT를 팔기 위해 단일 거래 상대방을 찾을 필요가 없다. ERC-404 토큰을 갖고 있다면, 유동성 풀에서 토큰을 대신 매도해 NFT를 소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NFT를 판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되는 셈이다. 판도라 팀은 “유동성이 토큰에 내재돼 있기에 실시간으로 NFT 바닥가를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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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이외에도 디프로그(DeFrogs), 몽키스(Monkees) 등 여러 ERC-404 기반 프로젝트가 잇따라 나왔다. 이날 코인게코 기준 ERC-404 실험 표준에 따라 발행된 토큰 종류는 14개다. 열풍이 확산되면서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 등 글로벌 거래소는 웹3 지갑에 ERC-404 토큰을 지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ERC-404는 아직 이더리움 체인 표준 규격으로 채택되지 않았고, 충분히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실험 단계에 있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13일에는 다른 개발자 팀이 DN-404를 내놨다. ERC-404가 시장에 등장한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이른바 디비저블 NFT(Divisible NFT)는 ERC-404와 마찬가지로 ERC-20과 ERC-721의 결합을 표방한다. DN-404를 개발한 ‘cygarr’는 “ERC-404는 기존 표준을 따르지 않고 비효율적이며 특정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DN-404는 궁극적으로 NFT 분할이 내재돼 있는 표준”이라고 설명했다. NFT 유동화를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면서 관련 산업 발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