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먼데이 세일: 최대 60% 할인 InvestingPro지금 구독하기

금감원의 '밀어붙이기式 중징계안' 또 제동

입력: 2019- 04- 04- 오전 05:09
금감원의 '밀어붙이기式 중징계안' 또 제동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발행어음 인가 1호’ 초대형 투자은행(IB)인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금감원의 중징계 안에 제동을 걸었다.

금감원의 '밀어붙이기式 중징계안' 또 제동

제재심의위는 금감원 검사국이 문제를 제기한 발행어음 부당 대출 혐의 등에 대한 영업정지 1개월 등 제재안이 과도하다며 기관 경고로 1단계 경감했다. 중징계에서 경징계로 수위를 낮췄다. 금감원장 자문기구인 제재심의위가 잇따라 제동을 걸면서 금감원의 자본시장과 관련, 과도한 제재 수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과태료만 금융위 의결

제재심의위는 3일 세 번째 회의를 열고 한국투자증권 종합검사 결과 조치안에 대해 기관 경고(단기금융업무 운용기준 위반), 임직원 주의(감봉) 등 경징계로 결론을 냈다. 과태료 및 과징금으로 약 50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기관 조치는 금감원장 직결로 확정하고, 과태료 및 과징금은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치기로 했다.

제재심의위에선 한투증권 관련 전체 8건의 안건을 심의했다. 핵심 안건이던 발행어음 부당 대출 관련 혐의(2건)에 대해 기관 경고로 결론을 내렸다. 한투증권과 SK실트론 간 총수익스와프(TRS)와 특수목적회사(SPC) 활용 신용공여 거래를 일단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한투증권의 발행어음 신용공여를 기업 대출이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개인 대출로 해석했다. 자본시장법에선 초대형 IB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개인 대출로 활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 대출이 금지된 펀드나 신탁도 똑같은 구조로 신용공여를 하고 있어 형평성 문제와 시장 악영향 등이 감안되면서 제재 수위가 낮춰졌다.

제재심의위는 한투증권 자회사의 성장기업펀드 관련 안건과 베트남 계열사 신용공여 안건 등에 대해서도 감경 조치했다. 금감원은 자회사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16년 설정한 한국투자성장기업전문투자펀드에 한투증권이 210억원가량을 후순위로 투자한 것을 문제 삼았다. 베트남 현지법인에 3500만달러를 대여(금리 연 3.3%)해준 것도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해석했다.

제재심의위, 세 차례 연속 제동

이번 한투증권 제재 안건은 금융투자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제재심의위도 이례적으로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법리공방이 펼쳐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 주도의 제재 방향이 시장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금감원 내부에서도 한투증권 제재 수준을 놓고 검사국과 제재심의국 사이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시장 분야에서 제재안이 제재심의위에서 제동이 걸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상 초유의 무혐의 결론이 나기도 했다. 자베즈파트너스 건이다. 금감원 검사국은 자베즈파트너스가 현대증권 지분 투자를 위한 사모펀드(PEF)를 조성하면서 투자자(LP)들에게 확정 수익률을 제시해 자금을 유치했다며 중징계를 예고했다. 이 안건도 TRS를 활용한 거래였다. 하지만 제재심의위 위원들은 “투자자를 위해 안전장치를 걸었을 뿐”이라고 해석하며 무혐의로 결론 냈다.

제재심의위는 지난달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안건에 대해서도 기관 주의를 결정했다. 원래 금감원은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뱅크론 펀드 손실 건과 관련해 영업정지 1개월 수준의 중징계를 추진했다. 한 금융투자회사 임원은 “원 부원장 체제에서 자본시장 제재 방향이 정부의 혁신성장에 반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한투 발행어음 부당대출 '기관경고'…경징계로 제재 완화

한숨 돌린 한국투자증권…'최태원 부당대출' 혐의 '경징계'

'발행어음 부당대출' 한국투자증권, 제재심서 기관경고 의결

금감원 '김의겸 대출 의혹' 조사

금감원, '즉시연금' 소송은 종합검사서 제외

금감원, 민원 많으면 종합검사…소송사안은 준법성 검사서 제외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