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16일 (로이터) - 한국이 환시개입 내역을 공개하더라도 원화가 더 가파른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신속히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가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환시개입 내역 공개를 통해 원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한국이 환시개입 내역을 공개하더라도 원화가 더 가파른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재무부 자료에도 언급됐듯이 한국의 환시 개입 규모가 연간 GDP 대비 0.6%에 불과한 상황으로 한국은 이미 환시개입 규모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면서 환율이 충분히 시장에서 결정되고 있는 만큼 원화의 추가적 가파른 강세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또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12.3p로 이미 기준선인 100p를 상회해 원화는 경기 펀더멘털 대비 고평가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달러/원 환율의 전저점은 2014년 하반기 1007원으로 그 당시 GDP 대비 경상 흑자 비중이 지금보다 높았다면서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2015년을 기점으로 축소하는 등의 달러화 수급을 감안할 때 환율이 2014년 저점을 밑돌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한국의 수출 경기 개선세를 감안할 때 원화 강세 모멘텀은 있지만 환율보고서 이슈에 따라 원화가 더 큰 폭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일시적 이벤트에 따른 오버 슈팅을 감안하면 1020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점차 달러/원 환율은 1040-1050원 수준에서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