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22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낙폭을 키우며 2% 이상 하락했으며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도 2% 내렸다.
지난 주 금요일(18일) 시장내 리밸런싱 움직임과 함께 뉴욕증시 반등,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3% 넘게 상승했던 유가는 랠리에 이은 차익매물에 압박받으며 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기준물인 WTI 9월물은 1.14달러, 2.35% 내린 배럴당 4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7.03달러~48.75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1.06달러, 2.01% 하락한 배럴당 51.66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1.30달러~53.00달러.
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4.13달러로 장을 끝내 전 거래일 종가 4.06달러에서 소폭 확대됐다.
Hedgeye의 선임 에너지 분석가인 조 맥모니글은 "유가가 여름 막판의 한산한 거래와 재료 부족에 영향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향후 2주간 유가가 큰 방향성 없이 중립적 박스권에 갇혀 움직일 것 같다"고 전했다.
ABN 암로의 선임 에너지 이코노미스트인 한스 반 클리프는 "주간 재고지표 발표를 앞두고 지난 금요일의 랠리 이후 일부 차익매물이 출현했다"며 "재고지표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이행에 대한 새로운 불확실성은 일부 투자자들의 롱포지션 청산에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美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머니매니저들은 2주째 원유 강세 베팅을 줄이면서 이미 롱포지션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퓨처스그룹의 분석가 필 플린은 유가가 6월 중순 배럴당 43달러까지 후퇴한 뒤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며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최근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WTI의 경우, 최근 랠리의 고점인 배럴당 50달러 선을 지키는데는 실패한 상황이다.
또한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의 자료는 유럽 투자자들이 브렌트유에 대한 강세 전망을 강화했음을 보여줘 대조를 나타냈다.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도 5개가 줄며 2주째 감소세를 이어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조기에 둔화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쿠웨이트의 에삼 알마르조크 석유장관은 이날 CNBC Arabia와의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큰 폭의 미 원유재고 감소세는 OPEC 주도의 감산 노력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비아의 국영 석유공사(NOC)는 지난 일요일 사라라 유전내 선적 터미널 가동이 불가항력적으로 중단됐다고 선언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