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uhyun Kim/Investing.com
천연가스·유가 등 원자재가 한 바탕 랠리가 이어지고 나니, 비료 수급과 이상 기후 현상의 영향으로 농산물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요 농산물 10종 선물과 단기 국채를 담고 있는 인베스코 DB 애그리컬쳐 펀드인 Invesco DB Agriculture Fund (NYSE:DBA)는 최근 1년 내 가장 높은 가격대를 보였다. 지난 2분기부터 18~19달러 초반대에서 최근에는 20달러대를 돌파한 모습이다. 18일 마감가 20.02달러 기준으로 한 달 사이 4.38%, 연초 대비 24.04% 상승했다.
경기재개와 연말 쇼핑시즌에 따라 의류 구입 증가로 원자재 원면 가격이 주목받고 있다. 원자재 면화는 지난 여름 텍사스와 미시시피 삼각주 일대에서 홍수와 폭우 피해가 발생해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중국 신장 지역 이슈로 인한 미국의 수입 금지로 미국산 원면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미국 면화 생산량은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약 1700만베일(1 bale=217㎏)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에서 거래되는 미국 면화 선물은 1일 파운드당 119.84센트를 기록하며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바 있다. 12월물 미국 원면 선물 가격은 18일장 파운드당 117.73달러를 기록해 한 달 사이 6.84% 상승, 연초 대비 50.47% 올랐다.
원자재 커피는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이상기후 현상에 물류 대란 영향까지 겹쳐 가격 상승의 영향이 불가피했다. 베트남도 코로나19로 인한 인력난과 물류비 상승으로 원두 수출 차질을 빚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은 지난 7년 만에 최고치인 파운드당 2.235달러에 거래됐다. 18일 마감가 기준 한 달 사이 12.41%, 연초 대비 80.16% 상승했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커피는 수요 대비 공급부족으로 2050년까지 생산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경우 수요와 공급의 비율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18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소맥 12월물은 부셸당 822.05달러에 마감해 한 달 사이 9.7%, 연초 대비 28.32% 상승했다. 밀 수출국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가뭄으로 소맥 생산이 감소했기 떄문이다.
옥수수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해상운임 급등과 미국 물동량 폭주로 내륙운송비 등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12월물은 573.5달러에 마감하며 한 주간 6.24%, 연초 대비 18.36% 상승세를 그렸다.
한편 농산물 원자재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테이퍼링 우려로 국제 금 시세가 1687.27달러로 하락했지만 반등세를 그리고 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NYM) 기준 국제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861.1달러로 전일 대비 0.02%, 한 달 사이 4.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