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통해 글로벌 산업가스 업체인 린데의 한국 자회사 린데코리아에 최대 1000억원을 투자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린데코리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IMM PE에 800억~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최대 투자 규모를 1000억원으로 확정했다. 글로벌 2위 산업가스 업체인 린데는 2016년 세계 3위 프락스에어를 인수한 뒤 공정거래법 시정 조치를 위해 린데코리아를 매물로 내놨다. IMM PE는 지난 3월 맥쿼리오퍼튜너티운용과 프랑스 산업가스업체 에어리퀴드를 꺾고 린데코리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총 인수금액은 1조3000억원이다. IMM PE는 4000억원을 자체 펀드자금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9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린데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로 2000억원을 모으고, 7000억원은 인수금융(인수합병 자금 대출)으로 빌리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최대 1000억원의 투자금 가운데 30%를 린데코리아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에 출자하고, 70%를 인수금융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린데코리아 투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올해 1월부터 PEF를 담당하는 사모투자실을 개편한 이후 첫 번째 프로젝트다. 국민연금이 린데코리아에 빌려주는 인수금융은 선순위보다 상환 순서는 처지지만 수익률은 더 높은 후순위 대출 형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금융 선순위 대출은 수익률이 4%대에 불과해 최소 수익률을 맞출 수 없다”며 “국민연금이 수익률은 높으면서 안정성이 떨어지지 않는 후순위 인수금융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효/이동훈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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