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07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선물이 8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 정부가 이란산 원유 구입 8개국에 제재 유예 조치를 내린지 하루만이다.
이날 WTI는 89센트, 1.41% 내린 배럴당 62.2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 때 3월16일 이후 최저인 61.31달러까지 내려갔다. 브렌트유는 1.04달러, 1.42% 밀린 배럴당 72.13달러로 마쳤다. 장중 브렌트유는 지난 8월16일 이후 최저가인 배럴당 71.18달러까지 밀렸다.
지난 5일 미국의 제재 조치 시작 후에도 미국과 이란은 서로 신경전을 벌였다. 이란은 이날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필요한 만큼의 석유를 판매할 수 있었다고 밝히면서 제재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이 이란을 방어할 더 많은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이란의 석유 및 경제분야 관련 제재를 재개한 후에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란에 대해 더 강력한 추가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인도, 한국, 일본 등 8개국에 대해서는 180일간의 제재 예외를 허용했다. 이란 해상 석유 수출의 70% 이상이 이들 국가로 향한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지난 5월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제재를 재개하겠다고 말한 이후 이란의 석유 수출은 40~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8개국 면제로 인해 11월 이후 수출은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짐 리터부시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이란의 제재는 여전히 가격 하락을 제한할 수 있는 잠재적인 상승 요소로 간주되어야 한다"면서도 "이란 요인만으로는 유가 상승에 박차를 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 상승의 새 동력, 지속적인 달러 약세, 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등의 유가 지지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석유 수요에 대한 우려도 유가를 짓누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이 세계 2대 경제강국들의 성장을 위협하고,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약세도 부담이 되고 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이날 브렌트가격이 2019년 중간까지 배럴당 77.5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