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12일 (로이터)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4거래일 동안 이어졌던 상승세가 끝났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새로이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위협했고, 유가는 급락해 에너지주에 타격을 줬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19.21p(0.88%) 하락한 2만4700.45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9.82p(0.71%) 내린 2774.02로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2.59p(0.55%) 하락한 7716.61로 마쳤다.
S&P500 11개 업종 중 10개가 하락했다. 소재주와 에너지주가 각각 1.69%, 2.15% 내렸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비난하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무역마찰로 가장 크게 타격받았던 보잉, 3M, 캐터필라는 각기 1.89%, 1.89%, 3.15% 하락하며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도 3.87% 내렸다. 구리 가격이 약 1년 만에 최저치로 밀려난 영향이다.
로버트 W. 베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기관 거래 및 매매부문 상임이사는 "오늘 시장의 분위기는 무역 우려의 여파로 시작부터 삐그덕거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가 하락으로 증시 하락폭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3.73달러, 5.03% 내린 배럴당 70.3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무역마찰이 고조됐고, 리비아가 석유항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공급 증가가 예상됐다.
이날 증시 하락폭은 지난 3월 말~4월 초에 나타난 만큼 급격하지는 않았다. 당시 S&P500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고조되면서 4거래일 만에 2% 넘게 하락한 바 있다.
한편으로는 증시 하락폭이 제한되기도 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조치가 발효되는 8월 말까지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는데 대한 투기적 거래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어닝시즌에도 주목하고 있다.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S&P500지수 소속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 성장률은 21%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대고객 발송용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무역 관세에 따른 성장 둔화를 경고하기 시작할 경우, 미국의 어닝시즌이 새로운 위험 회피 물결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9% 내렸다.
21세기폭스는 3.98% 하락했다. 앞서 이 업체는 영국의 위성방송 스카이에 대한 인수 제안가를 상향 조정했다.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컴캐스트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한 상황이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