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시리자의 승리, 이후 영향은? 예상했던 대로 좌파 시리자당이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했습니다. 본 시황 작성 시점에 시리자당은 전체 300석 중 149석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정이 불가피함을 뜻합니다. 이로 인해 문제가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가능성 있는 모든 연정 파트너가 시리자당 정책의 일부에만 동의하고 있는 한편, 겨우 과반수 의석만을 넘겨서는 부채 협상의 통제와 관리가 험난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리자당 자체도 당 대표인 치프라스의 중도 노선을 모두 따르지는 않는 다양한 계파를 연합한 정당입니다.
치프라스는 지지자들에게 “재앙적 파국도 없을 것이며, 굴욕적 조건을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리스 국민이 국가재건의 임무를 맡겼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시황에서 언급했듯이, 시리자당의 승리는 호재라고 생각합니다. 치프라스 대표는 현재의 긴축 노선이 유럽 경제를 살리고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유럽과의 대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시리자당이 성공한다면 스페인 및 포르투갈 같은 재정 위기국의 국민들도 용기를 얻어 주류당 이외의 정당에 투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경제 정책에 중대한 변화의 시기가 찾아오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에 관해서는 오늘 오후 늦게 열리는 Ecofin 정례회의에서 그리스 문제가 논의될 때 좀더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회의 의장인 네덜란드의 Jeroen Dijsselbloem 재무장관은 "개혁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그리스와 협상할 여지가 있지만 채무탕감에 대한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위험 요인이 있을까요? 문제는 치프라스가 원하는 것이 서로 모순된다는 점입니다. 그는 유로존이 그리스의 부채 만기 연장과 함께 보다 확장적 재정정책을 용인하도록 요구할 생각입니다. 설사 유로존이 부채 만기 연장을 허용한다고 해도 이와 동시에 더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용인할지는 의문입니다. 그는 조세 징수를 개선해서 이를 해결할 생각인데, 이는 그 전에 누구도 성공한 적이 없는 일입니다. 치프라스가 전임자보다 더 잘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합니다. 어쨋든, 첫째 문제는 그리스에서 자본유출을 막아야 하고, 그리스 금융권을 위기로 몰고 있는 ECB 긴급유동성지원 프로그램의 만기를 10일 이내에 연장해야 합니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금융권이 바로 정지하게 됩니다. 치프라스는 또한 세금 징수를 개선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시리자가 과거에 반대했던 세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서 세금 납부를 그만 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목표한 세금을 징수하지 못하면, 72억 유로의 그리스 지원 프로그램 최종 승인과 관련한 의무조건 충족 여부에 대해 IMF가 인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지원금이 없으면 그리스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제 생각에 적어도 초기에는 그리스와 유로존 간의 대치 국면이 언론에 보도됨에 따라 유로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나중에는 현실이 고려되어, 서로의 체면을 살리는 방향에서 치프라스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조건이 제시되어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존하게 되는 협상이 타결될 것 같습니다.
추가 QE: 지난 금요일에 ECB의 시장운영을 책임지는 브늬와 꾀레 위원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부양책 규모를 늘리거나 기간을 연장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하자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받았습니다. Ignazio Visco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도 자산 매입에 있어 "제한을 두지 않을 것(open-ended)"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드라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내용, 즉 "QE가 종료되는 2016년 9월까지 물가가 2% 근처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QE를 연장해야 할 것"을 다시 확인해 주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기간 연장뿐만 아니라 채권매입 규모도 늘릴 수도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한 발언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2016년에 대한 얘기지만, 일본은행(BoJ)의 예처럼 예기치 못한 이벤트가 있을 수 있습니다. EUR에 부정적입니다.
일본 12월 무역수지는 양호한 수출로 인해 예상보다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엔화 약세가 마침내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첫 번째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표 직후 엔화는 약세를 보였는데, 아마도 같은 시간에 공개된 12월 18일/19일 일본은행(BoJ) 회의 의사록에서 물가 목표 2% 달성까지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강한 결의가 확인되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다
금일 주요 일정: 유럽 시간대에는 독일 1월 IFO 지수가 나옵니다. 3개 지수 모두 유가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지난 수요일에 발표된 ZEW 지수가 호조를 보인데 이어 다시 양호하게 나오게 되는 것이지만, EUR을 향한 냉각된 투심을 되돌리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금요일에 유로존 PMI가 전망 상회로 나왔지만 유로화 하락을 막지 못했습니다.
주중 일정: 주중 일정과 관련해서, 하일라이트는 수요일 FOMC 회의입니다. 지난 FOMC 회의 의사록에서 Fed는 달러 강세에 대해서 우려하지 않고 있었고, 경직된 노동시장을 더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금리 인상 일정에는 변함 없음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유럽 및 캐나다의 경제부진으로 인해 Fed가 미국경제 전망을 재평가하고 금리인상 시점을 더 늦출 수 있습니다. 회의 후 기자회견은 예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화요일에는 영국 4분기 GDP 첫 추정치가 나오는데 3분기 대비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0월과 11월 산업생산 지표가 부진했음을 상기할 때, GDP가 컨세선스를 하회하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물가상승률 하락과 더불어 이같은 결과는 5월 선거까지 첫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시장이 확신하게 되어 GBP/USD의 하락 압력이 유지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12월 내구재 지표가 나옵니다.
수요일에는 FOMC 회의 외에도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 정책회의가 열립니다. 12월 회의에서 RBNZ는 "다음 조치는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4분기 물가가 RBNZ의 물가 목표 범위(1%-3%) 하단 아래로 급락함에 따라, 정책기조로 다시 중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호주 4분기 CPI는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은 절사평균된 CPI 값에 더 주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수치 역시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로 유가 폭락에 기인한 물가 하락으로 RBA가 2월 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AUD 매도 압력을 더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목요일에는 오전에 일부 지방 CPI 발표를 시작으로 독일 1월 CPI가 나옵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대형 지방의 CPI 결과를 참고해서 헤드라인 지수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전국 CPI가 디플레 영역에 진입했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EUR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요일에는 나오는 유로존 1월 CPI 잠정치는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돼 유로존의 디플레 압력 증가를 시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4분기 GDP 1차 추정치는 미국 경제 성장속도가 3분기 대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Fed가 물가 지표로 선호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수 1차 추정치는 3분기 대비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상품
시리자의 그리스 총선 승리로 갭 하락한 EUR/USD
EUR/USD는 지난 금요일에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긴축에 반대하는 시리자당이 일요일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월요일인 오늘은 갭 하락으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유럽 이른 오전시간에는 2003년 9월 17일 저점인 지지선 1.1140(S1) 근방에 머물러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하락 국면에 머물러 있으므로 S1을 확실히 하회한다면 2003년 9월 1일 고점인 그 다음 지지선 1.1025(S2)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지난 목요일 이후 가파라게 하락했고, 독일 1월 lfo 지수가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차 하락하기 전에 상방 조정파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지지선: 1.1140 (S1), 1.1025 (S2), 1.1000 (S3)
• 저항선: 1.1315 (R1), 1.1460 (R2), 1.1540 (R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