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 주를 시작한 오늘,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1.4%에 육박하는 강세를 만들며 3,240p 대까지 상승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기세로 오늘 증시가 마감된다면 종가기준 또다시 사상 최고치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 관찰한 시장 참여자들의 분위기를 감안하였을 때 만약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군중심리는 매우 고요할 듯합니다. 그리고 그러하기에 증시는 오래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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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눈앞에 두고 있어도 거래대금은 급감
지난 1월 한국증시는 주가지수 3,200p를 돌파한 이후 잠시 숨 고르기를 거쳤다가 지난 4월 중순 또다시 종가기준 코스피 종합주가지수 3,220p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공중파 뉴스들을 훑어보면서 주식시장에 대하여 매우 고요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공중파 뉴스 어떤 곳도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다루지 않은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5월 10일) 만약 주가지수가 지금처럼 고공권을 유지한다면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그런 기록이 세워진다고 하더라도 공중파 TV에서는 크게 다루지 않거나 아예 다루지 않을 듯합니다.
[ 1월에 비하여 크게 감소한 코스피 거래대금 ]
거래대금은 군중심리를 반영하는 그림자와도 같습니다. 그런데, 위의 종합주가지수와 거래대금을 함께 표시한 차트를 보시면 최근 거래대금 규모는 지난 1월 최고치와 비교해 1/3 수준으로 급감하였고 심지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특정 코인 거래대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거래대금 규모입니다.
즉, 현재 군중심리는 지난 1월에 너도나도 증시로 뛰어들던 그 당시에 비하여 매우 차분 해져 있습니다.
▶ 휴먼 인덱스 모두가 조용하다 : 그 이유 3가지
필자가 관찰하고 있는 군중심리 측정을 위한 휴먼 인덱스 5명 중 2명 정도가 신호등이 켜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최근 그 신호등 2개 중 한 개를 꺼야 하나 아니면 1.5개로 생각 해야 하나 고민해야 할 정도로 최근 휴먼인덱스 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의 주식투자에 관한 관심이 확 식었습니다.
주가지수가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만들기도 했고 최근 며칠 상승하면서 오늘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우려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렇게 군중심리가 차분한 데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첫째, 지난 1월 당시 뜨거웠던 종목에 많은 수의 투자자가 물려있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삼성전자 (KS:005930), 현대차의 일방적인 차별화 장세가 있었고, 그 모멘텀을 쫓아 많은 투자자가 삼성전자, 현대차 주식 매수에 열을 올렸습니다. 그 최고조가 1월 11일 거래대금 폭발과 거대 변동성이었지요. 그 후 증시가 지지부진하니 사상 최고치가 실감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코인 시장으로 쏠린 액티브한 투자자들의 군중심리
지난 1월 이후 코인 시장이 불바다 장세가 발생하면서 공격적인 투자 성향의 투자자들이 대거 코인 시장으로 넘어갑니다. 그 결과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사람들의 흥분된 관심이 증시가 아닌 코인 시장으로 옮겨가니 머스크 발언에 따른 도지코인 움직임을 공중파 뉴스에서 다루어도 주식시장에 대한 커멘트는 보기가 힘들지요.
셋째, 코로나 사태라는 시대적 상황
그리고 아직도 사회적으로는 코로나 사태라는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보니 금융시장 관련 뉴스나 사람들의 관심사 제1순위에 등장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1월일 증시 변동성이 폭발할 때도 공중파 뉴스에서 주식시장 관련 뉴스는 메인 뉴스가 아닌 한 귀퉁이에 뉴스였을 뿐이었지요.
저는 이렇게 고요한 군중심리 분위기가 좋습니다.
그 이유는 차분한 주식시장이 오히려 마치 온돌이나 뚝배기처럼 오랫동안 열기를 품는다는 것을 경험해 왔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열광하는 증시는 짧은 불꽃놀이처럼 화려하게 끝나고 허무한 버블 붕괴를 투자자들에게 던지고 말지만, 온기가 있더라도 뜨겁지 않게 상승하는 증시는 오랫동안 상승장을 만들게 됩니다.
그 고요함을 아시는 분은 지금의 딱 적절한 증시 온도를 반갑게 맞이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딱 좋은 군중 열기를 “골디락스”라 할 수 있겠지?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딱 적절한 온도 말입니다.
2021년 5월 10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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