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3일(현지시간) 경기침체 공포에 짓눌리며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날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이유는 여러 가지였는데요. 우선 제조업이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무르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며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여기에 실업률 상승 추세도 악재로 작용했고요. 또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면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야말로 지난 8월 초에 있었던 블랙 먼데이의 재현이었던 셈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늘 시장은 제조업 생산에 대한 두 개의 수치가 약세 조짐을 보이자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이 데이터는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고 매도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블루칩 트렌드 리포트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래리 텐타렐리는 “지금 시장은 모든 데이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데이터에 매우 의존적인 시장이 됐다”고 꼬집었어요.
증시 포인트 : 되살아난 R의 공포
월스트리트저널이 말한 두 개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살펴봅시다. 우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8월 제조업 PMI는 47.2를 기록했습니다. 또 S&P 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47.9로 나타났고요. 두 수치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어요. 제조업 PMI는 50을 기점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의미합니다.
ISM 제조업 비즈니스 조사 위원회 의장인 티모시 피오레는 “여전히 경제의 수요는 약하고, 산출량은 감소했으며, 투입은 수용적”이라면서 “현재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과 선거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자본과 재고에 투자할 의향이 없어 수요가 낮은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S&P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비즈니스 경제학자는 “PMI 수치는 제조업 부문이 3분기 중반에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어요.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이번 주 발표된 고용보고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이번 주에는 JOLTs 보고서를 비롯해 민간고용지표인 ADP 보고서와 정부의 공식 비농업 일자리 보고서 등이 발표될 예정인데요. 만약 고용 데이터가 지난달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온다면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어요. 반대로 예상보다 좋게 나온다면 시장에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고요.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겐 전략가는 “금요일 고용 지표가 발표될 때까지 투자자들은 긴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고용지표가 경제 회복의 증거가 된다면 랠리에서 뒤처졌던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탈 수 있지만, 예상보다 나쁘다면 성장 가능성이 가라앉았다는 확신을 갖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입뉴스
지프의 새로운 수장은?
스텔란티스가 북미 지역 지프(Jeep) 브랜드의 책임자로 보브 브로더도프를 임명했어요. 브로더도프는 이전에 램(Ram) 브랜드 운영 부사장과 도지(Dodge)의 영업 운영 책임자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데요. 이번에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지프의 전략, 판매, 마케팅을 총괄하게 되었어요. 스텔란티스는 브로더도프의 다양한 경험이 앞으로 지프의 전동화 포트폴리오 출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언급했습니다.
실험실에서 만든 옷
최근 의류 업계에서 실험실에서 재배된 면을 활용한 의류 생산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갈리(Galy)와 같은 스타트업은 식물 세포를 배양하고 특정 유전자를 활성화하여 면 섬유로 변형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랩 그로운 면을 만들고 있는데요. 실험실에서 면을 재배함으로써 통상적인 방식 대비 물 사용량은 99%, 토지 사용은 97%, 비료의 부정적 영향은 91%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H&M, 인디텍스와 같은 대형 패션 기업들도 이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대규모 상업화까지 이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BofA 매각한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B (NYSE:BRKb)가 최근 약 62억 달러 규모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NYSE:BAC) 주식을 매도했어요. 7월 중순 이후 총 1억 5010만 주를 매각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이를 주가가 크게 상승한 이후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40% 넘게 올랐어요. 현재도 버크셔는 여전히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최대 주주로 약 8억 8270만 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장가로는 약 36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요. 일각에서는 버크셔가 규제 감시를 피하기 위해 지분을 10% 이하로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지수에서 퇴출될까?
인텔 (NASDAQ:INTC)이 주가 급락으로 인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AI 랠리에서도 뒤처지고, 파운드리 산업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인텔은 최근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고 전체 인력의 15%를 감축하는 등 비용 절감안을 내놓고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이런 조치가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애프터마켓
미국 법무부, 엔비디아 반독점 조사한다
반독점법 위반 증거 찾는 법무부
잘나가는 기업들은 규제 기관의 관심을 끌기 마련입니다. 특히 '반독점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죠. 데이터센터 반도체 산업을 장악하는 엔비디아 역시 이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엔비디아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엔비디아를 비롯한 몇몇 회사에 소환장을 보냈습니다.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그 강도가 더 강해졌습니다. 법무부는 이전에는 기업에 설문지를 보냈었는데요. 이제는 수신자에게 정보 제공을 위무화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요청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법무부가 엔비디아를 고발할 가능성이 높아짐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규제당국은 엔비디아가 자사의 인공지능(AI) 침을 독점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구매자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구매자가 다른 칩 공급업체로 갈아타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거죠.
조사 대상이 된 엔비디아의 런AI 인수 케이스
규제당국이 특히 눈여겨보고 있는 딜이 있는데요. 지난 4월 발표된 '런AI(RunAI) 인수 계약'입니다. 이 인수로 인해 고객들이 엔비디아 칩에서 벗어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런AI는 고객이 AI 컴퓨팅 리소스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기업 고객들은 런AI를 통해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또는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컴퓨팅 인프라를 관리하고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세계 최대 기업들이 런AI 플랫폼을 사용해 데이터센터 규모의 GPU 클러스터를 관리하고 있죠.
M&A 계약 체결 당시 런AI의 CEO는 "런AI는 2020년부터 엔비디아와 긴밀하게 협력해 왔으며, 양사는 고객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 힘쓰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산업에 대한 특정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규제당국은 해당 기업의 M&A를 매우 민감하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M&A 하나하나가 이 기업의 시장 지배 능력을 키우는 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엔비디아 (NASDAQ:NVDA)의 주가는 3일(현지시간) 9.53% 급락한 108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근 5영업일 동안 엔비디아의 주가는 13.61% 하락했습니다. 8월 29일, JP모간과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각각 155달러와 150달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