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9월 유가 전망 결론: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도 수요에 대한 우려를 본격적으로 반영하며 좀처럼 강한 반등을 보이지 못할 전망이다. 그간 누적되어 왔던 수요 감소가 일부 데이터에서 확인된데다 마지막 보루 역할을 했던 최대 수입국 중국의 데이터 부진이 유가 상단을 강하게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이미 작년부터 꾸준하게 선반영되었던 만큼 그 영향력 또한 제한적일 것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이러한 수요 둔화 우려를 반영해 OPEC+가 10월부터 예정된 증산 스탠스에 변화를 줄 가능성에도 베팅하고 있다. 현재 OPEC+는 매월 18.33만bpd씩 증산하기로한 물량을 동결하거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가 감산을 단행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 중이다. 다만 이경우 OPEC+이 힘겹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지지력에 편승해 발표했던 증산 스케줄이 또다시 꼬일 수 있다. 또한 되돌리는 타이밍을 놓치면 또다시 미국, 캐나다, 브라질, 가이아나 등 비OPEC+ 국가들의 배만 불리게 할 가능성이 높아 선뜻 되돌리기도 어렵다. 지난 25일 발생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의 대규모 공습(미사일 100기와 320기의 미사일과 무인기)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이후 두 주체간의 전면전 자제 의사는 확인되었다. 또한 이스라엘은 대규모 보복을 준비하고 있는 이란에게 선제공격도 불사하겠다는 일종의 경고를 날린 모양새가 됐다. 이란도 일단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은 최대한 피하고자하는 의지를 여러 번 피력한 바 있다. 남은 숙제는 어떤식으로 큰 피해없이 그럴듯하게 보복 공격을 하는지 여부이며 그 시기와 규모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휴전 협상 결과에 달려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 협상은 현재 이스라엘의 필라델피 회랑 주둔 여부 등에서 큰 이견을 보이며 난항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단기내에 합의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가는 수요 둔화 우려와 OPEC+의 공급 증가 우려 반영으로 하방 압력이 여전히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연준의 피봇 기대로 하락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9월 천연가스 전망 결론:
9월은 천연가스 시장에서도 애매한 달로 불린다. 7~8월과 같은 뚜렷한 여름철 수요 기대도 높지 않은데다 겨울철 수요 기대가 반영되기 시작하는 11월~2월과도 다소 거리가 있다. 통상 겨울철 난방 수요 관련 베팅이 10월부터 이루어져왔지만 금년 겨울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70~80%로 높게 나타남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 아시아 지역 겨울철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시기를 조금 앞당길 가능성이 존재한다. 물론 꾸준하게 증가하는 미국 천연가스 생산과 불안요소로 자리잡은 Freeport의 변수가 강한 상승을 제한할 것이다. 9월에도 예년보다 높은 여름철 천연가스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꾸준하게 5년 평균 수준으로 수렴 중인 천연가스 재고도 가격 지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9월 천연가스는 $2초반 부근 지지력 확인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