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우량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다우 지수는 상승했고, 반대로 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나란히 하락했어요. 특히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두드러졌는데요. 그간 랠리를 이끌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뒤이어 AI 관련주들도 하락한 영향입니다.
엔비디아 코퍼레이션 (NASDAQ:NVDA)의 주가 급락에 시장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인 매니시 카브라는 “엔비디아의 하락세는 시장을 위한 매우 건전한 발전”이라며 “지나치게 집중된 랠리는 기술주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거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이번 주가 급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오히려 건강한 조정이라는 뜻이에요.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적 전략가 역시 “지난주부터 우리는 건강한 순환매를 보고 있는데, 이는 기술주에 있어 멋진 휴식기”라고 평가했고요.
반면 일각에서는 기술주가 정점에 도달했으며 시장이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도이치뱅크의 파라그 타테 전략가는 “기술주들은 최근까지 역사적인 최고 수준에 가깝게 오르면서 투자자 유입을 촉발했다”며 “그러나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을 앞두고 내주부터는 소강상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증시 포인트 : 해운 대란의 조짐?
팬데믹 당시 일어났던 해운 대란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노르웨이 화물 분석 회사인 제네타의 자료를 인용해 30피트 배송 컨테이너를 중국에서 유럽으로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 10월 이후 평균 약 1200달러에서 약 7000달러로 급등했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운송 비용이 최고치를 찍었던 2021년 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그래도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또한 태평양 횡단 요금도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40피트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6700달러가 넘었습니다. 조금 더 먼 거리인 뉴욕까지 운송하는 데에는 거의 8000달러가 들어요.
이 역시 지난 12월까지는 2000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셈입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최근 운송료 인상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입니다. 구체적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는 팔레스타인을 지원하면서, 그 과정에서 홍해를 통과하는 민간 선박까지 표적으로 삼은 거죠.
실제 최근 몇 주간 석탄을 운반하는 그리스 소유의 선박을 포함해 두 척의 선박이 침몰했습니다. 이처럼 운송 과정의 잠재적 위험이 커지자, 운송 업체들은 이를 빌미 삼아 이른바 갑질에 나섰습니다.
물론 팬데믹 시기보다는 낫지만, 운송 비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운송 비용의 상승은 전반적인 상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니까요. 겨우 잠잠해진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이 이슈도 앞으로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입뉴스
가격 올립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어요! 신규 가입자의 경우 8월 20일부터, 기존 가입자는 9월 20일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받을 예정인데요. 요금제 티어 별로 월 1~2달러가량 비용이 올라갑니다. 여전히 스트리밍 사업부에서 손실을 내고 있는 파라마운트인데요. 요금 인상으로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이건 강제 휴무야!
뉴욕에서 우버가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드라이버들의 앱을 임의로 잠금 처리해서 논란이 되고 있어요. 이런 조치의 배경에는 드라이버들이 승객 없이 대기하는 시간에도 임금을 받도록 하는 뉴욕시의 최저임금 제도가 있는데요. 이 비용의 지급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드라이버들을 강제로 휴무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드라이버들의 수입이 최대 50%까지 줄어들었다는 제보가 나오고 있어요.
에잇! 런던으로 가야지
중국의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이 뉴욕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런던 IPO를 신청했어요. 이 기업은 지난 6월 영국 금융감독청에 상장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고, 중국 규제 기관에도 필요한 서류를 갖추어 냈는데요. 중국 정부 측에서 이를 막으려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상장 시장을 영국으로 선회하여 리스크를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좋은 경험하고 갑니다”
엔비디아의 부사장 시모나 얀코브스키가 스타트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로 이직한다고 밝혔어요. 얀코브스키는 2017년 엔비디아에 합류해서 IR 및 전략적 금융 부문을 담당하며 회사의 급성장에 기여한 인물인데요. 구체적으로 이직하게 될 기업이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얀코브스키는 “젠슨과 일한 것은 인생에서 기억될 경험”이라고 말했어요.
애프터마켓
타깃과 쇼피파이 (NYSE:SHOP)의 파트너십, 뭘 하려는 걸까?
오프라인 강자와 온라인 강자의 협업
미국 오프라인 할인점의 강자인 타깃 코퍼레이션과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의 강자 쇼피파이가 힘을 합칩니다.
24일(현지시간) 타깃은 쇼피파이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타깃 플러스(Target Plus)에서 인기 판매자의 제품을 판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타깃은 향후 몇 달 내 일부 판매자의 제품을 오프라인으로 도입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습니다. 즉, 쇼피파이 플랫폼에서 잘나가는 판매자를 타깃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겁니다.
2019년 출시된 타깃 플러스는 소비자가 타깃에서 선별한 제품을 찾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타깃의 큐레이션 전문 팀은 소비자가 좋아하고 품질 좋은 브랜드를 발굴해 자신들의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는 타깃의 판매 라인업을 다양화하기 위한 전략이죠.
타깃의 월마트와 아마존 (NASDAQ:AMZN) 따라잡기
미국 최강의 오프라인 소매업자는 월마트입니다. 그리고 온라인 최강의 소매업자는 아마존이죠. 타깃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각각 이들을 추격해야만 하는 어려운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미국 유통 기업들의 격전지인데요. 여기서 마켓플레이스란 독립된 개별 판매자들이 온라인으로 자신들의 제품을 파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아마존의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수백만 명의 판매자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죠. 월마트는 판매자의 수를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이 기업의 마켓플레이스에서는 4억 개가 넘는 상품이 판매되고 있죠.
후발주자인 타깃은 아마존과 월마트와는 큰 격차로 뒤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전략을 취해야만 하는데요. 타깃은 '품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타깃의 마켓플레이스인 타깃 플러스는 현재 1200명 이상의 판매자가 200만 개 이상의 품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타깃 플러스는 초대를 받은 판매자만 참여할 수 있는 폐쇄형 마켓플레이스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타깃의 주가 움직임은?
타깃 (NYSE:TGT)의 주가는 24일(현지시간) 2.44% 상승한 149.69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4.61%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월마트의 주가는 약 30% 상승했습니다. 타깃의 주가 퍼포먼스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