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한 주를 마무리했습니다.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던 엔비디아가 주춤한 영향으로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나란히 약세를 보였는데요. 이에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단일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을 흔들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공동 투자 전략가인 에밀리 롤랜드는 “기술주가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는데 단일 주식이 시장에 이토록 큰 영향력을 미쳤던 때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엔비디아가) 최근 시장 움직임의 핵심 동인”이라고 강조했어요.
증시 포인트 : 이제 중요한 건 물가 지표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두 개의 축은 각각 AI 테마와 금리인하 전망입니다. 사상 최고치를 찍은 엔비디아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에서 랠리가 이어지려면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도 유지되어야 하는데요.
이 연장선에서 곧 나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움직일 때 참고하는 데이터이기 때문이죠.
5월 PCE 가격지수는 오는 28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보합 수준에 그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직전에 기록한 수치에 비해 둔화한 수준입니다.
만약 실제 데이터가 이보다도 더 낮은 수준으로 나온다면,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행보도 탄력을 받겠죠. 그리고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지면 이는 강세장으로 이어질 테고요. 과연 실제 수치가 어떻게 나올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입뉴스
유명한 듯 하나 무명이요
컨설팅 기업 인터브랜드에서 진행한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엔비디아가 상위 100위에도 들어가지 못했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현황과 비교하면 인지도는 크게 떨어지는 셈인데요. 현재 엔비디아 (NASDAQ:NVDA) 주가 랠리를 견인한 AI 데이터 센터 매출인데요. 이 사업부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B2B 모델을 지니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일반 대중에게는 엔비디아라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합니다.
메타 “우리도 아이폰에 넣어줘”
애플 (NASDAQ:AAPL)과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가 AI 도입을 위한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에요! 메타가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을 아이폰에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올해 WWDC를 통해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공개하며 구글 제미나이의 도입 또한 원하고 있다 밝힌 바 있는데요. 이외에도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AI 기업들과 파트너십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소비자에게 보다 넓은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더 높아지는 장벽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 분야에서 개인 및 기업의 중국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규제를 마련할 것이라 밝혔어요. 재무부는 벌써 일 년 넘게 이 규제안 수립을 두고 씨름하고 있는데요. 오는 8월 4일까지 제안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 전했어요.
18억에 사서 10억에 판다
글로벌 운수 기업 UPS가 화물 중개 사업부인 코요테 로지스틱스를 매각할 것이라 밝혔어요. 화물 중개 사업 분야의 경쟁사인 RXO가 이 사업부를 10억 25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는데요. 2015년 당시 UPS가 코요테 로지스틱스를 인수하기 위해 지불한 18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입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를 정리하기 위해 손해도 감수하는 모습입니다.
애프터마켓
애플 인텔리전스, 유럽에는 출시 안 한다
"반독점 규제로 올해 EU 출시는 어렵다"
애플 (NASDAQ:AAPL)이 오랫동안 준비한 '애플 인텔리전스'가 올해 유럽에 상륙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21일(현지시간) 디지털 시장법 반독점 규정(DMA, Digital Markets Act)으로 인한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2024년 유럽연합(EU)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AI 제품을 포함한 최근 발표한 세 가지 기능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디지털 시장법 반독점 규정, 즉 DMA에 대해 이해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데요. 이 규정은 EU가 '게이트키퍼(gatekeepers)'로 알려진 대형 온라인 플랫폼을 규제하기 위해 도입했습니다. 게이트키퍼에는 온라인 검색 엔진과 앱 스토어, SNS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고요. 이들은 디지털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죠. 알파벳과 아마존 (NASDAQ:AMZN), 애플, 바이트댄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게이트키퍼에 해당합니다.
DMA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회사에 전 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10%에 이르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반복 위반의 경우 최대 20%까지 벌금이 늘어날 수도 있고요. 게이트키퍼 기업들의 어마어마한 매출을 본다면, 벌금이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상호 운용성 요구사항이 관건
DMA의 상호운용성 요구사항은 초대형 플랫폼들이 제3자 서비스 및 시스템과 호환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장 경쟁을 촉진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애플은 "DMA의 상호 운용성 요구 사항과 관련해 애플 인텔리전스, 아이폰 미러링, 쉐어플레이(SharePlay) 화면 공유 제품의 향상된 기능 등을 EU 고객에게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애플의 방침은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AI 기능은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유럽은 애플의 가장 중요한 소비 시장 중 하나입니다. 유럽 매출 비중은 약 24%입니다.
애플의 주가 움직임은?
애플의 주가는 21일(현지시간) 1.04% 하락한 207.49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근 나온 목표주가를 체크해 볼까요? JP모간은 기존 225달러이던 목표주가를 245달러로 올렸습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30달러의 목표주가를 내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