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미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비 0.2% 깜짝 하락하며 미국내 물가 안정화 기대를 높였다. 시장 예상치는 전월비 +0.1% 상승이었으며 Core PPI도 전월비 보합으로 +0.3%을 예상했던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PPI는 일반적으로 도매 물가 지표로 여겨지며 소비자 물가 지수인 CPI를 선행하는 측면이 있는데, 통상적으로 한두 달 간의 타임 딜레이가 존재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발표될 CPI가 낮아질 가능성이 조금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한편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은 전주 대비 1.3만명 증가한 24.2만명으로 10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5월 고용보고서에서 발표된 고용 서프라이즈보다는 27개월만에 4%대 진입한 실업률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결과다. 현재 시장은 9월(65%)과 12월(81%) FOMC 에서 1~2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 중이다.
에너지
전일 유가는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물가 지표가 연이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하향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연내 인하 기대가 함께 높아지며 지지받았다.
또한 OPEC 사무총장이 IEA 보고서 발표 직후 중장기 원유 수요와 관련해 우호적인 언급을 한 점도 유가 지지에 힘을 보탰다. 이틀 전 IEA가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데 이어 2029년 석유 수요가 피크를 친 뒤 수축을 시작해 2030년부터 공급이 수요보다 하루 평균 800만 배럴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앞서 발표한 OPEC의 수요 전망치 상향과 장기 수요 전망에서의 점진적 수요 증가 내용과 크게 배치되는 부분이다. OPEC 사무총장은 논평에서 2042년까지 수요는 하루 1.16억배럴까지 점진적으로 꾸준하게 증가할 것이며 IEA의 보고서는 특히 소비자들에게 위험하고 전례없는 에너지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러시아 에너지부는 5월 러시아 산유량이 OPEC+가 설정한 할당량을 초과했다고 언급하며 6월부터 과잉 생산 문제가 해결돼 원활한 의무 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2025년 9월까지 초과 생산에 대한 생산량을 적절하게 보상할 것임을 강조했다. 비OPEC 맹주국인 러시아가 이러한 와중에도 생산 데이터는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초과 생산에 대해서 먼저 시인하고 향후 보상 플랜에 대해 언급하며 OPEC+의 감산 합의를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언급함으로써 OPEC+내 다양한 불확실성 중 하나가 제거됐다. 다만 OPEC+는 여전히 OPEC 맹주국인 사우디의 재정 부담과 탈 석유 움직임, 면제국들의 꾸준한 증산, 미국과 가이아나 등 비OPEC+ 국가들의 증산, OPEC+내 아프리카 국가들의 불만 등 원활할 감산 유지를 위해 관리해야할 불안 요소들이 여전히 많다.